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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때린 트럼프…미 언론 "중국에 대한 억제력 재건"

이란 때린 트럼프…미 언론 "중국에 대한 억제력 재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이스라엘-이란 전쟁이 개입한 것이 타이완 문제를 둘러싼 중국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이익과 직접적 관계가 없는 복잡한 국제분쟁에 개입을 꺼리고 동맹국을 상대로도 '안보 무임승차론'을 내세워 국방비 증액을 요구하는 등 고립주의적 성향을 보여왔습니다.

이러한 기조는 집권 2기에 들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이란 공격은 예상과 달리 그가 먼 외국의 전쟁에도 나설 의지가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은 타이완이나 남중국해 문제 등 자국의 핵심이익과 관련된 아시아 지역의 분쟁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력을 사용할 의지가 있는지를 재평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26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이란 공격 결정이 예측을 벗어났다는 점에서 타이완 문제에 대한 그의 접근 방식을 파악하려 노력해온 중국 지도부에 또 다른 차원의 복잡성을 불러일으킨다고 짚었습니다.

잭 쿠퍼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타이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을 시험하는 것과 관련해 중국 지도자들이 더 불안해할 것"이라며 "트럼프는 많은 이들이 예측했던 것보다 더 기꺼이 무력을 사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동시에 그의 행동이 예측가능하지 않아 보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NYT에 말했습니다.

영국 엑시터대에서 중국의 중동 정책을 연구하는 앤드리아 기셀라도 FT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중국 지도부)은 트럼프 집권 2기에 (미국과) 더 거래적이고 실용적이며 안정적인 관계를 맺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게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타이완 문제에서 어느 정도 중국에 대한 억제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FT는 지적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이란 공격으로 그가 하는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중국 내 인식이 뒤집혔다며 "트럼프가 분쟁에서 움츠러들 것이라는 견해는 틀렸음이 드러났으며 이는 중국에 대한 억제력을 일부 재건했다"고 FT에 말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윤선 선임연구원도 트럼프의 이란 공격 결정으로 그가 타이완이나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광범위한 소유권 주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견해에 "매우 큰 물음표를 던졌다"며 "중국은 앞으로 그런 평가를 하는 데에 더 냉정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중국이 타이완 인근에서의 군사활동을 포함한 '회색지대' 활동이 트럼프의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도 다시 계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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