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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도르트문트에 1대 0 패배…승점 없이 클럽월드컵 마무리

울산, 도르트문트에 1대 0 패배…승점 없이 클럽월드컵 마무리
▲ 도르트문트 선수들에게 둘러싸인 김민혁

K리그 팬들에게 자부심을 주겠다는 출사표를 올린 울산 HD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최종전에서도 고개를 떨궜습니다.

울산은 오늘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도르트문트(독일)에 0-1로 졌습니다.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 플루미넨시(브라질)에 2-4로 패한 울산은 유종의 미를 꿈꿨으나 최종전에서도 염원했던 승점을 쌓지 못했습니다.

처음으로 32개 팀 체제로 열린 이번 클럽 월드컵에서는 1무만 거둬도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확보합니다.

하지만 전패한 울산은 출전비 격인 955만 달러(130억 원)를 제외한 추가 상금은 하나도 얻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오르고 독일 분데스리가 4위를 차지한 유럽의 강호 도르트문트는 2승 1무로 패배 없이 조별리그를 가뿐하게 통과했습니다.

마멜로디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0-0으로 비긴 플루미넨시(1승 2무)가 도르트문트에 이어 16강행 티켓을 따냈고, 마멜로디(1승 1무 1패)는 F조 3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이날 핵심 윙어 엄원상, 센터백 서명관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자 김판곤 감독은 강상우와 이재익을 기용해 트로야크, 김영권, 루빅손과 파이브백으로 배치했습다.

에릭과 라카바를 제외한 보야니치, 이진현, 김민혁도 후방으로 내려와 수비벽을 두껍게 쌓았습니다.

하지만 울산은 전반에만 슈팅 20개, 유효슈팅 8개를 허용하며 일방적인 공세 속에 고전했습니다.

킥오프 직후부터 2024-2025 UCL 득점왕 세루 기라시에게 슈팅을 내준 울산은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 쇼'가 없었다면 전반부터 큰 점수 차로 무너질 뻔했습니다.

전반 27분 기라시가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히 노렸지만, 몸을 날린 조현우의 감각적인 선방에 막혔습니다.

네 번의 유효슈팅이 모두 조현우에게 막힌 도르트문트는 5번째 시도만에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전반 35분 이재익의 안일한 패스 실수가 세계 정상급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의 동생 조브 벨링엄에게 연결되면서 울산이 실점했습니다.

김민혁의 몸싸움을 가뿐하게 이겨낸 벨링엄의 패스를 스벤손이 왼발로 마무리해 1-0을 만들었습니다.

기세가 오른 도르트문트는 파상공세를 퍼부었습니다.

전반 40분 카림 아데예미의 크로스를 파스칼 그로스가 왼발로 낮게 깔아 차 추가 골이 나오는 듯했다. 그러나 조현우가 발을 뻗어 힘겹게 막아내며 울산이 위기를 넘겼습니다.

전반 추가 시간에는 기라시가 수비 견제가 없는 상황에서 회심의 헤딩을 선보였으나 또 조현우에게 막혔습니다.

전반 내내 도르트문트의 압박에 막혀 전진하지 못하자 김판곤 감독은 김민혁과 라카바를 빼고 고승범과 박민서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습니다.

후반 3분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한 강상우가 루빅손의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그레고어 코벨의 정면으로 향했습니다.

울산의 첫 번째 슈팅이었습니다.

후반 초반 잠시 공세로 전환한 듯했던 울산은 후반 21분 또 한 번 실점 위기를 맞았습니다.

역습에 나선 쥘리앵 뒤랑빌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으나 조현우가 가까스로 쳐내 옆 그물만 때렸습니다.

패색이 짙어지자 김판곤 감독은 후반 34분 이희균과 이청용을 투입해 마지막 반전을 노렸으나 도르트문트가 다시 압박 강도를 올려 수세는 이어졌습니다.

오히려 막판 결정적 기회를 맞은 쪽은 도르트문트였습니다.

후반 38분 얀 쿠토가 수비 방해 없이 페널티박스에서 왼발 강슛을 찼습니다.

하지만 이 슈팅마저 조현우가 몸을 날려 쳐내 추가 실점을 막아냈습니다.

울산의 조별리그 1, 2차전을 모두 찾았던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날도 TQL 스타디움을 방문해 울산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사진=울산 HD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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