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종이 빨대만 사용하던 스타벅스가 플라스틱 빨대를 다시 도입했습니다. 종이 빨대가 조금만 지나면 흐물거리고 음료 맛까지 변하게 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과, 이게 환경 보호에 정말 도움이 되는 거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7년 만에 방침을 바꾼 겁니다.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의 한 스타벅스 매장입니다.
초록색 플라스틱 빨대와 전용 수거함이 놓였습니다.
이렇게 매장에 종이 빨대 플라스틱 빨대 2개를 다 비치해 놨는데요.
소비자들이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놨습니다.
한동안 종이 빨대를 고수해 온 스타벅스가 전국 200여 개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시범 도입했습니다.
사탕수수 같은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한 소재로 만든 제품입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8년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겠다며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종이 빨대를 전면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았고.
[김종수/서울 동대문구 : 나중에 눅눅해지면서 변하고 그리고 이렇게 긴, 흐물흐물해지면서 긴 빨대가 나중에는 안에서 찢어지고 이
러니까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종이 빨대가 현실에선 일반 쓰레기로 소각되면서 자원 재활용과 친환경 효과에 대한 의문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신겸/서울 관악구 : 종이 빨대도 나무나 여러 환경 오염 물질이 많이 들어가 있다고 해서 실질적으로 플라스틱을 쓴다고 해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할까라는 생각을….]
정부도 2022년 11월부터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입장을 바꿔 계도 기간을 무기한 연장한 상태입니다.
스타벅스는 일단 종이 빨대 사용이 어려운 노약자나 환자 등을 위해 병원 인근 매장 중심으로 플라스틱 빨대를 도입하고, 고객 의견을 살핀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7년 만에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한 플라스틱으로 전환한 스타벅스의 조치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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