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까마귀가 도심에 자주 출몰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까마귀들이 행인 머리 등을 공격하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데요.
김소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9일, 대전의 한 도심.
까마귀가 행인을 공격한다는 민원을 받고 현장을 돌던 구청 담당자가 새끼 까마귀를 발견해 촬영하려고 하자, 전봇대에 있던 어미 까마귀가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날아올라 저공 비행하며 위협합니다.
[최영모/대전 중구청 기후환경과 : 화단에서 (까마귀) 새끼 두 마리와 인근 전봇대에서 어미 까마귀 두 마리를 확인했습니다. 제 머리 위에 오물을 투척하고 제 뒤통수를 공격해서 황급히 현장을 도망쳐 나왔습니다.]
대전의 또 다른 동네에서도 까마귀 수십 마리가 몰려들어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
[인근 주민 : 음식물쓰레기가 너무 많이 버려지니까 까마귀 떼들이 몰려와요. 까마귀 떼 때문에 애들이 놀랄 때도 있어요. 막 쪼아오니까.]
최근 이처럼 까마귀가 도심에 출몰해 공격한다는 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 민원이 잇따르자 구청은 이렇게 까마귀 공격을 조심하라는 경고 현수막까지 내걸었습니다.
까마귀 개체수가 20년 사이 크게 늘어 출몰 확률이 30%에서 70∼80%로 늘었다고 분석한 국내 연구도 있는데, 실제 소방청이 집계한 까마귀 관련 처리 건수는 매년 급증하고 있습니다.
도심의 녹지공간이 확대되고 곳곳에 쓰레기가 방치되면서 까마귀가 서식하기 좋은 장소로 변한 겁니다.
보통 3월부터 이달까지는 큰부리까마귀가 번식한 뒤 새끼들이 둥지를 떠나는 시기인데, 이러다 보니 새끼를 보호하려 예민해진 어미 까마귀가 둥지 근처에 있는 사람을 공격하는 겁니다.
[최유성/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 : 도심지에 까마귀들이 서식할 수 있는 나무들이 많이 조성되어 있는 것과 이용할 수 있는 먹이들, 음식물 쓰레기라든지 사람들이 취식하면서 흘리는 것들을 이용하기가 (좋습니다.)]
전문가들은 까마귀가 지능이 높고 기억력이 좋아 한번 공격한 사람과 장소를 기억하기 때문에 둥지 근처 접근을 피하고, 모자나 우산 등으로 머리를 보호할 것 등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일원 TJB)
TJB 김소영
댓글 아이콘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