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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사흘째 커지는 불…호메로스 고향 위협

[글로벌D리포트] 사흘째 커지는 불…호메로스 고향 위협
하늘은 화염으로 붉게 물들었고, 땅엔 검은 연기가 가득합니다.

현지시간 22일 그리스 동부 에게해 키오스섬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사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불은 강풍 속에 능선을 타고 주거지 인근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대피, 대피, 대피하세요.]

전기 공급마저 끊기면서 16개 마을 주민 수백 명에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마리아 사란디누디/주민 : 솔직히 너무 두려워요. 강아지들만 데리고 나왔는데 모든 게 무사하길 바랍니다. 정말 힘든 상황입니다.]

당국은 소방대원 4백여 명과 소방 헬리콥터 6대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강한 바람 때문에 좀처럼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토니스 미쿠디스/자원봉사자 : 상황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여러 곳에서 불길이 번지고 있고, 위험에 노출된 마을도 많아요. 우리는 생업을 중단하고 여기로 달려왔습니다.]

키오스 섬은 일리아스, 오디세이의 저자 호메로스의 출생지로 알려진 곳으로, 최근에는 의약품과 화장품 재료인 마스티하의 생산지로 유명합니다.

그리스 정부는 키오스섬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국 각지에서 소방 인력과 장비를 지원받아 긴급 투입하고 있습니다.

최근 그리스에선 기후 변화의 여파로 산불이 더 자주 발생하고 대형 산불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지난 2023년에는, 과거 10년 평균 피해 면적의 3배 넘는 지역이 불에 탔습니다.

당국은 이번 산불이 방화로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현장에 전문 수사팀을 파견했습니다.

(취재 : 김경희, 영상편집 : 김병직,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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