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동물원 우리 탈출한 180kg 곰 2마리, '꿀 창고'로 직행

동물원 우리 탈출한 180kg 곰 2마리, '꿀 창고'로 직행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의 한 동물원에서 체중이 180㎏인 거대한 불곰 두 마리가 우리 밖으로 탈출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관람객이 대피하고 긴급대응팀이 출동하는 등 난리가 일어나는 동안 곰들은 근처 꿀 창고로 직행해 배가 부르도록 꿀을 다 먹어 치우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우리로 복귀했다고 합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엑서터 인근의 동물원 '와일드우드 데번'에서 전날 오후 '미슈'와 '루시'라는 이름의 다섯 살짜리 유라시아 불곰 두 마리가 탈출했습니다.

전날 오후 3시 곰들이 울타리를 뚫고 직원 구역으로 들어온 것이 발견됐고 동물원 측은 관람객 대피와 출입 통제 조치인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했습니다.

어린이를 포함한 관람객 16명은 헛간으로 대피하고서 문을 잠갔습니다.

총기 훈련을 받은 동물원의 긴급대응팀이 배치되는 한편, 현장에 도착한 경찰도 지원 태세를 갖췄습니다.

이처럼 긴박한 상황 속에 동물원 직원들이 CCTV로 탈출한 곰들을 감시했는데 정작 곰들은 태평한 모습이었습니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냄새를 맡던 곰들은 열려있는 창고에서 꿀을 발견했고, 일주일 치 꿀을 순식간에 먹어 치웠습니다.

이 꿀은 곰의 간식용으로 동물원 측이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물원을 운영하는 보호단체 와일드우드 트러스트 관계자는 "곰들이 잔치를 벌이고 뛰어놀고 밧줄을 잡아당기기도 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꿀을 잔뜩 먹은 미슈는 졸린 상태로 다시 우리로 돌아왔고, 루시도 직원들이 종소리와 좋아하는 음식으로 유인하자 뒤따라서 우리로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곰들은 배부르고 행복한 상태로 55분간의 탈출을 끝냈습니다.

동물원 관계자는 "곰들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꿀이나 땅콩버터, 잼 등 좋아하는 먹이를 찾는다"라며 "후각이 뛰어나서 숨겨놓아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탈출 사건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으며 동물원은 이후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동물원 측은 곰들의 탈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매 사이인 미슈와 루시는 새끼 곰이던 시절인 지난 2019년 알바니아의 눈사태에서 구조됐고 4년 전 와일드우드 데번으로 왔다고 동물원은 전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딥빽X온더스팟
댓글 아이콘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