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한 기자 도시를 떠나서 농촌 어촌으로 귀촌하는 사람들이 3년 만에 증가했네요.
<기자>
지난해 귀촌 가구는 31만 8천 가구가 넘어서 전년보다 4%가 늘었는데요.
가구원 수로 따져도 전년보다 5.7%가 늘어서 42만 명이 넘었습니다.
귀촌은 농촌에 내려가 농업 외에 다른 직업을 주업으로 하는 것을 뜻하는데요.
귀촌 인구가 늘어난 건 2021년 이후 3년 만입니다.
농사를 짓는 게 아니면 무엇 때문에 귀촌을 한 거냐, 전입 사유를 보니까 직업이 32%로 가장 높았고요.
그다음으로 '집 때문에'가 26.5%, '가족 때문에'가 24.2%로 나타났습니다.
보통 귀촌한다고 하면 막연히 물 좋고 공기 좋아서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자연을 이유로 귀촌한 가구는 4.6%밖에 안 됐는데, 이것도 전년에 비해서 0.3% 포인트 감소한 수치입니다.
귀촌 가구 중에서는 1인 가구가 76.9%로 압도적이었는데요.
가구주를 연령별로 보면 젊은 층이 많았습니다.
30대가 23%로 가장 많고, 20대가 20%로 두 번째, 50대, 40대, 60대가 그다음 순이었습니다.
전년 대비 증가율도 30대가 8.4%로 가장 높았는데, 젊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주해 농사 대신 다른 일자리를 갖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귀촌인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 화성과 충남 아산으로 나타났고 이 밖에도 경기 남양주와 충북 청주, 경북 포항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농사를 짓기 위해서 들어가는 귀농 인구는 급감했네요.
<기자>
지난해 귀농 인구는 전년도보다 20%나 낮아져서 8천 가구대로 내려왔는데요.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귀농인도 전년보다 20.3%나 내려와서 8천 가구가 넘었습니다.
귀농 가구는 2022년부터 3년째 줄어드는 추세인데요.
체류형 쉼터, 농촌에서 살아보기 같은 쉽게 말해서 주말농장 같은 거죠.
이렇게 주소를 옮기지 않아도 농촌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늘면서 귀농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가구 형태로 봐도 귀농 가구도 1인 가구가 압도적으로 많았는데요.
80%에 육박한 78.7%였고, 15.3%는 2인 가구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귀농 가구주의 연령을 살펴보면 여전히 50~60대가 가장 많지만, 전체 귀농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예전보다 줄고 있었습니다.
귀농 흐름을 주도하던 50대 이상 연령층 비중은 지난해 75.1%로 전년보다 2.4% 포인트 낮아졌습니다.
반면, 30대 이하 연령 비중은 2.3% 포인트 증가하면서 13.1%로 역대 최고로 높아졌습니다.
50대 이상에서 힘든 농사일 대신 다른 일자리를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귀농 흐름이 약해지고, 정부에서 청년농 지원정책을 확대하면서 30대 이하 젊은이들의 귀농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됩니다.
<앵커>
다시 정리하자면 귀촌은 늘었고 귀농은 급감한 상황이네요. 이런 흐름에 맞춰서 규제가 완화되는 게 있다고요?
<기자>
앞으로 이 농림 지역에서도 농업인이 아닌 일반인이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도시 거주자는 농어촌 지역에서 거주가 쉬울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침체된 농어촌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이 같은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을 어제(2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했습니다.
농림지역에서 국민 누구나 부지면적 1천 제곱미터 미만 규모로 단독주택을 건축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건데요.
다만, 보전산지나 농업 진흥 구역은 제외돼서 이런 곳들은 지금처럼 농가만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규제 완화 대상 토지는 전국에 약 140만 개 필지로 추산됩니다.
앞으로 주 4.5일제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말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기 쉬워진다면, 귀촌이나 주말 여가 수요가 늘어 생활 인구가 증가해서 농어촌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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