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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은하 합쳐지는 모습' 포착…한국도 참여한 루빈천문대 관측 사업

[D리포트] 은하 합쳐지는 모습 포착…한국도 참여한 루빈천문대 관측 사업
칠레 세로파촌산 정상, 해발 2천647m에 설치된 베라 루빈 천문대입니다.

구경 8.4m의 초대형 천체망원경과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디지털카메라로 기네스에 오른 직경 1.6m, 길이 3m의 LSST 카메라가 설치됐습니다.

이 카메라와 망원경으로 찍은 우주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남반구 밤하늘을 촬영한 사진 1장에 수백만 개의 은하가 담겼습니다.

별들이 회전하며 만들어진 나선 은하 두 개가 선명하게 보이고 그 위쪽으로는 세 개의 은하가 하나의 거대한 은하로 합쳐지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지구로부터 수천 광년 떨어진 곳에서 별들이 죽고 남은 기체와 먼지가 만들어낸 석호 성운도 눈에 띕니다.

루빈 천문대에서는 가까운 천체도 살펴볼 수 있는데, 관측을 시작한 지 10시간 만에 태양계에 있는 2천104개의 새로운 소행성을 발견했습니다.

이 중 7개는 지구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는데, 다행히 위험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루빈 천문대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탐사 망원경은, 남반구 전체의 밤하늘을 단 사흘 만에 촬영할 수 있습니다.

루빈 천문대는 앞으로 남반구 밤하늘 촬영을 10년 동안 반복하면서 은하의 밝기 변화와 이동 방향을 파악하는 임무를 시작합니다.

[신윤경/한국천문연구원 은하진화연구센터 책임연구원 : 8m급이니까 어두운 천체까지 볼 수 있을 테니까 초기 우주까지 볼 수 있을 것이고, 멀리 있는 천체도 볼 수 있을 거고 그다음에 우리 가까이 있지만 너무 질량이 작아서 어두운 천체들도 그동안 발견이 안 됐던 애들도 확인할 수가 있겠죠.]

한국천문연구원도 한국의 장비를 제공하며 루빈 천문대의 관측 사업에 참여합니다.

우리나라는 칠레, 남아공, 호주에 독자적으로 설치한 3대의 망원경으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반구의 밤하늘을 24시간 추적 관측할 수 있는 KMTNET(케이엠티넷)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루빈 천문대가 특이한 현상을 발견하면 한국의 망원경들이 이를 후속 관측해 연구를 돕기로 했습니다.

또, 지역 데이터센터를 운영해 루빈 천문대에서 매일 20테라바이트씩 생산되는 관측 자료를 실시간으로 국내 및 국외 연구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우리나라가 맡기로 했습니다.

(취재 : 정구희, 영상편집 : 원형희,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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