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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잘하는 착한 아이였는데…" 부산 아파트 화재로 자매 참변

"인사 잘하는 착한 아이였는데…" 부산 아파트 화재로 자매 참변
▲ 합동 감식하는 수사관

"이웃 어른들에게 싹싹하게 인사도 잘하던 착한 아이였는데 어쩌다 이런 일이…."

부산 부산진구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의 현장 감식을 바라보던 이웃 주민은 안타까움에 탄식을 내뱉었습니다.

오늘(24일) 오전 4시 15분 부모가 일을 나가 집을 비운 사이 부산진구 한 아파트 4층에서 불이 나 집 안에 있던 A(10) 양이 숨졌고, 동생 B(7) 양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입니다.

화재 현장은 불이 완전히 꺼졌는데도 여전히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으며, 아파트 외벽은 검게 그을려 있었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어르신들이 많이 사는 동네에 어린애들이 자주 보이다 보니 이들 자매를 많이 예뻐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 이웃 주민은 "아파트 현관에서 자주 마주쳤는데, 누군지도 모를 어른들에게 인사를 할 만큼 자매가 인사성이 밝고 착했다"며 "하루아침에 이런 일이 발생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오전 내내 내리는 비에 우산을 쓰고 사고 현장을 지켜보던 이웃 주민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슬퍼했습니다.

50대 주민은 "이웃들 사이에서도 밝고 예뻤던 아이로 통했는데, 어쩌다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채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남편이 야간 근무를 하는 날이면 아내가 데리러 가는 식으로 함께 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주민은 "부부가 항상 손을 잡고 다닐 만큼 사이가 좋았고 가족 모두가 언제나 화목해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가족은 올해 초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이들은 지난 3월 행정복지센터에 생활고를 호소하며 복지 지원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는 기초생활수급 지원 중 교육 급여 대상에 해당해 일정 금액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부부의 경우 특정 기준을 초과해 기초생활수급자에 선정되지 않았지만, 자녀는 혜택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교육청에서 지원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삽시간에 퍼진 불에 주민들도 새벽에 급히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불이 났을 당시 밖으로 대피한 주민은 "불이 났다고 소리를 지르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 온 가족을 깨운 뒤 이웃집 문을 두드리며 밖으로 나왔다"며 "남편이 소화기로 불이 나오는 곳을 향해 쏘기는 했는데 이런 참변이 벌어져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오늘 오전 부산소방재난본부와 부산진경찰서는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진행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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