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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 '봉합' 국면으로 가나?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 '봉합' 국면으로 가나?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 벌어진 격렬한 무력충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격 휴전 발표로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번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 전역을 겨냥해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이란의 폭격으로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과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등 군 수뇌부와 주요 핵 과학자가 다수 사망했습니다.

이에 이란은 이스라엘 쪽으로 탄도미사일 200여 발을 발사하며 반격에 나섰고, 이스라엘이 재공습하는 등 보복전이 연일 이어졌습니다.

지난 19일에는 이스라엘이 이란 아라크 중수로와 나탄즈 핵시설을 공격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2주의 시한을 주며 미국의 직접 군사개입을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가 공언했던 2주의 시간은 이란에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이틀 뒤인 21일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시설에 '침묵의 암살자'로 불리는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개당 중량이 13t에 달하는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을 퍼부었습니다.

그러자 이란은 이틀 뒤에 카타르 내 알우데이드 미군기지를 향해 14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미국을 상대로 보복을 감행했습니다.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14기는 전날 미국의 B-2 폭격기가 이란 핵시설에 투하한 벙커버스터 폭탄 수와 같았습니다.

미국은 이 가운데 13발을 요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이란은 미사일 발사 전에 미국과 카타르에 보복공격 계획을 미리 통지하는 등 확전을 바라지 않는다는 명백한 메시지를 발신했고, 미군은 기지 내 주요 군사자산을 이동시키는 등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공격 계획을 사전에 통보해 줘 인명피해가 나오지 않도록 해준 데에 감사하다"고 밝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휴전 중재에는 이란의 보복 공격 표적이었던 알우데이드 미군기지가 있는 카타르가 막후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네타냐후 총리가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이 공격을 멈추면 이스라엘도 휴전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현재로서는 휴전이나 군사작전 중단에 대한 '합의'가 없다"면서도 "이스라엘이 수도 테헤란 시간으로 오전 4시까지 이란에 대한 '불법 침략'을 중단하면 이후 대응을 계속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조건부 수용 의사를 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스라엘이나 이란 측에서 아직 휴전에 관한 공식 확인이나 발표를 하지 않고 있지만 확전 우려를 불러일으키던 무력 충돌은 이제 봉합 단계로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 휴전이 최종 성사될지, 또 제대로 지켜질지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휴전 조건으로 이란이 공격을 먼저 멈춘다는 단서가 붙음에 따라 당사국들은 언제든지 상대방이 먼저 공격했다면서 보복과 반격을 재개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휴전 합의에 따르면 이란이 먼저 휴전을 시작하고 그로부터 12시간이 경과한 시점에 이스라엘이 12시간의 휴전을 시작해 결국 이란의 휴전이 시작된 시점에서 24시간 뒤 전쟁이 공식 종료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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