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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스라엘-이란 휴전 합의…휴전개시 24시간 후 공식 종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스라엘과 이란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시작된 무력 충돌을 중단하는 데 합의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전격적으로 밝혔습니다.

약 6시간 이내에 양국의 최종 작전 수행을 마친 후 이란의 12시간 휴전(공격행위 중단)과 이스라엘의 12시간 휴전으로 이어지는 '3단계 종전안'으로, 돌발 변수 없이 이행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2분(미 동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을 하기로 하는 완전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이 단계적으로 공세를 완화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최종 임무"를 마치는 약 6시간 후부터 휴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이 먼저 휴전(대이스라엘 공격 중단)을 시작하고, 그로부터 12시간이 지난 시점에 이스라엘이 12시간의 휴전(대이란 공격 중단)을 시작해 결국 이란의 휴전이 시작된 시점으로부터 24시간 후에 전쟁이 공식적으로 끝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각 휴전 기간 상대측은 평화적이고 (상대를) 존중하는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일이 순조롭게 된다는 가정하에, 이란의 휴전 시작 시점으로부터 24시간 후 "전 세계는 '12일 전쟁'의 공식 종료를 기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전쟁'으로 불릴 이번 무력 충돌이 "수 년간 지속되면서 전체 중동을 파괴하는 전쟁이 될 수 있었으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며 "결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휴전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를 묻자 "무기한(unlimited)이라고 생각한다"며 "두 나라가 다시 서로를 향해 총을 쏘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휴전 발표에 대해 이란과 이스라엘 정부의 공식 입장은 즉각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 고위 당국자는 자국이 이스라엘과의 휴전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도 휴전에 대한 이란의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로이터,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이 공격을 멈추면 이스라엘도 휴전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의 핵 개발을 둘러싸고 불거진 이번 무력 충돌은 이스라엘이 현지시간 지난 12일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시설 등을 전격적으로 공습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양측 간 치열한 공방이 진행되던 와중에 미군이 지난 21일 포르도 등 이란 핵시설 3곳을 벙커버스터 등으로 공격한 뒤 이틀만인 23일 이란은 카타르 내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보복 공격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이란은 보복 공격 전에 공격 계획을 미국과 카타르 등에 알렸고 대상도 카타르의 미군기지로만 제한하는 등 수위를 조절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SNS를 통해 이란이 미리 공격 계획을 알려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평화'를 강조했습니다.

이는 미국과 이란 모두 확전을 피하려 하는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현 단계에서 이스라엘-이란, 미국-이란 간 무력충돌이 일단락될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상당 부분 파괴함으로써 이란의 핵무기 보유 시간표를 늦췄다는 점을 성과로 평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세에 몰렸던 이란은 이스라엘이 노리는 하메네이 정권 붕괴를 피하는 동시에, 이미 생산해 보유 중이던 고농축우라늄 등 이번 공격에도 파괴되지 않은 잔존 핵 역량이나마 지켜내면서 시간을 벌겠다는 계산일 수 있어 보입니다.

다만 이란이 핵무기 보유 의지를 접지 않는 한, 이란 핵문제를 둘러싸고 이번과 같은 충돌 소지는 상존할 것이기에 중동 상황이 안정화할 것으로 속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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