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8뉴스

"바닷길 막겠다" 전 세계에 엄포…미국 "자멸 행위"

"바닷길 막겠다" 전 세계에 엄포…미국 "자멸 행위"
<앵커>

이렇게 핵 시설을 공격받은 이란은 자기네 앞바다를 틀어막겠다면서 전 세계에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 그 바다가 바로 호르무즈 해협입니다. 여기가 왜 중요하냐면, 중동에서 난 석유를 배를 통해서 다른 나라로 보내려면 대부분 이 좁은 바닷길을 지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5분의 1이, 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갑니다. 전체 길이가 약 160km 정도고 육지와 육지 사이에 가장 좁은 곳은 폭이 한 33km 정도에 불과합니다. 더구나 수심이 얕고 또 항로가 제한돼 있어서 대형 유조선들은 대부분 이란의 영해를 지나가야만 합니다.

이걸 알고 있는 이란이 원유의 수송로를 틀어막겠다면서 일종의 압박 카드를 내민 건데, 실제로 봉쇄에 나설지 이 내용은 박재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미국의 공습에 대한 반격 수단으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란 의회는 현지시간 22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 조치를 의결했습니다.

최종 결정권은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자문 기구가 갖고 있어 사실상 하메네이의 결단만 남은 겁니다.

이스라엘과 충돌 이후 해협 봉쇄는 이란의 가장 큰 무기로 꼽혀왔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을 통해 큰 바다로 나가는 유일한 해상로로, 하루 평균 2천만 배럴의 원유가 이곳을 통과합니다.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20%, 액화천연가스 운송량의 20%가량이 지나는 핵심 항로입니다.

폭이 좁고 수심이 얕아 대부분 이란의 통제권 아래 있습니다.

이란이 사상 처음 이곳을 전면 봉쇄한다면 전 세계 원유 공급에는 큰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성일광/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 세계적으로 에너지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는 거고. 카타르와 바레인도 타격을 받을 것이고 걸프 지역 전체가 그럼 상황이 안 좋아지기 때문에.]

주변 아랍국가들의 반발은 물론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이란 경제도 막대한 피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미국은 해협 봉쇄가 결국 이란의 자멸 행위가 될 거라고 압박했습니다.

[JD 밴스/미국 부통령 (美 NBC 방송 인터뷰) : (해협 봉쇄는) 이란 스스로 자멸하는 행위가 될 겁니다. 이란 경제 전체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돌아가고 있거든요.]

특히 이란 원유의 80%를 수입하는 중국은 미국이 중동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책임을 돌리면서도 중요 무역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전유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딥빽X온더스팟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