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23일 전 정부에서 도입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확대하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임 교육감은 이날 경기도교육청 수원 광교 청사에서 열린 취임 3년 기자간담회에서 "플랫폼을 교과서 업체에 두고 그 플랫폼을 사용해서 교육하도록 한 교육부 정책에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AI 시대 교과서면 보완점이 있을 경우 바로 보완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1년 또는 3년에 한 번 교과서를 개정한다고 하면 그건 AI 시대와 맞지 않는다"며 "이미 AI 교과서가 도입된 수학, 영어는 그런 변화의 폭이 작지만, 과학, 사회 등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다른 과목 AI 교과서는 분명히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지난 정부의 국정 사업으로 교육부는 올해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수학·영어·정보 과목에 AI 교과서를 도입했습니다.
임 교육감은 취임 이후 성과로는 AI를 기반으로 교사와 학생의 교수·학습 과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인 '하이러닝'을 내세웠습니다.
그는 "하이러닝에 참여하는 교사와 학생이 많이 늘었고 이를 통해 교실의 변화를 주도한 게 소중한 성과"라며 "일부 지역에서 인프라 문제로 하이러닝 이용에 지장이 있는데 내년 말까지는 적어도 인프라 때문에 하이러닝을 사용하는 데 지장이 생기는 일은 없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경기교육청이 주도적으로 나선 대학입시 개혁은 성과이자 과제로 꼽았습니다.
임 교육감은 "우리 교육청이 개혁 시안을 내놓았고 대입 개혁 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도 개발했다"며 "남은 임기에는 대입 개혁을 공론화하고 해결하는 데 에너지를 집중해 최종적으로 2032년부터 대입 개혁안이 적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도입된 늘봄학교와 관련해서는 "학부모 만족도는 높은데 학교 현장에서는 업무 부담이 생기는 과도기적 에로가 있다"며 "경기교육청은 일종의 초등 저학년 공유학교로 보고 가급적 학교가 아닌 교육지원청이 책임지고 운영하는 그런 형태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늘봄학교는 방과후수업과 돌봄교실을 통합한 개념이고, 경기교육청의 공유학교는 지역사회와 협력을 기반으로 학생 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교육과 여러 학습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학교 밖 교육활동 시스템을 포괄하는 지역교육협력 플랫폼입니다.
임 교육감은 정권 교체에 따른 교육정책 변화와 관련한 질문에는 "정권이 바뀌고 시대가 변해도 교육의 중심은 오직 학생이어야 하며 이는 교육 본질에 입각한 불변의 원칙"이라며 "경기교육청은 정책의 방향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학생의 성장을 중심에 둔 미래지향적 교육을 추진해왔다"고 답변했습니다.
재선 도전 여부를 묻는 말엔 확답을 피하면서도 도전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그는 "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일이 저처럼 국가로부터 혜택을 받으며 사회생활 해온 사람의 공적 책무성"이라며 "나름대로 과제가 남아있고 그것에 대한 요구라고 할까, 그런 부분이 분명하면 그거에 맞게 결정하겠지만 저 혼자만의 욕심으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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