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공격한 이란 핵시설 3곳은 이란 핵전력의 핵심으로 꼽힙니다. 그중 미국이 집중 타격한 포르도 핵시설은 핵무기 생산에 필수인 고농축 우라늄 생산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포르도 핵시설이 어떤 곳인지, 실제 피해는 어느 정도일지 정구희 기자가 자세히 설명합니다.
<기자>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불과 남쪽으로 90km 떨어진 포르도에는 핵물질 생산시설이 있습니다.
위성에서 촬영한 포르도 지역의 모습을 보면 산과 건물 몇 개가 전부지만, 도로 끝에는 산속으로 들어가는 터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터널로 들어가면 산 아래쪽 지하 시설이 있고, 우라늄 농축을 하는 원심분리기 1천 대에서 최대 3천 대 정도가 가동 중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깊이가 90m로 깊고, 지하 시설의 길이도 250m로 광범위해 미국도 2발이면 된다고 예측했던 벙커버스터를 6발 이상이나 투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정확한 피해가 보고되지는 않았는데, 이란은 이미 중요한 자료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고 주장했습니다.
공습 전인 지난 19일, 여러 대 트럭이 포르도 시설 앞에 줄지은 모습이 위성에서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메흐디 카날리자데/앵커 겸 정치평론가 : 오직 핵시설 입구 2곳만 피해를 입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허세를 부린 겁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지난 9일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400kg을 가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는데, 주 생산시설이 포르도에 있습니다.
핵무기에 필요한 우라늄-235는 천연 우라늄 광석에 0.7%밖에 없지만, 핵무기로 쓰려면 농도를 90%까지 농축해야 합니다.
이미 포르도에서는 언제든 90%로 농축 가능한 60%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고, 지난 2023년에 IAEA는 83.7%로 농축된 우라늄을 포르도에서 발견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이번 공습으로 외부 방사능 수치가 증가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핵개발의 심장인 포르도 공습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시계를 어느 정도 늦춘 것으로 보이는데, 위성사진이 공개되어야 정확한 피해 정도가 파악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전유근·박태영, 화면출처 : MAX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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