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6)가 자신이 암살될 경우에 대비해 후계자 후보 3명을 지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익명의 이란 관리 3명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하메네이의 '비상 전시 계획'에 정통한 이들 관리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국가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성직자 기구인 '국가지도자운영회의(전문가 회의)'에 자신이 암살되면 이들 3명 중 1명을 신속히 후계자로 임명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통상 이란에서는 최고 지도자를 선출하는 데 몇 달이 걸립니다.
전문가 회의의 성직자들이 명단에 오른 후보들을 고르고 또 고르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인데, 이번에는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특수한 상황이 고려돼 '질서 있는 빠른 승계'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NYT는 분석했습니다.
부자 세습 가능성이 거론되던 하메네이의 아들인 모즈타파 하메네이는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때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던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은 2024년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지하 벙커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자신이 살해될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그럴 경우 '순교'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이란 관리들은 전했습니다.
이란 고위층에는 자신들을 겨냥한 암살과 침투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이란 정보부가 군 지휘관과 고위 공직자들에게 휴대전화와 기타 전자기기 사용을 중단하고 지하 벙커에 머물도록 지시한 사실이 이를 방증합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적과 협력하고 있는 사람은 22일 자정까지 당국에 자수하고, 무기를 반납하고,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라"며 이후 이적 행위가 적발될 경우 사형에 처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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