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타디움 앞 풍경
미 프로야구 LA 다저스 구단이 불법 이민자 단속으로 피해를 본 LA 지역 주민을 위해 100만 달러(약 13억 7천만 원)를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다저스는 21일(한국시간) "LA시와 협력해 최근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피해를 본 이민자 가족을 위한 직접적인 재정 지원을 하기로 했다. 100만 달러를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P통신은 "다저스가 정치적인 표현을 피하고자 보도자료를 매우 신중하게 작성했다. 연방 정책을 명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고 논평했습니다.
LA에서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검거 작전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다저스 야수 엔리케 에르난데스는 미국 정부의 단속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습니다.
다저스 구단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다저스는 올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했습니다.
다저스 선수단의 백악관 방문에 라틴계 팬들은 반발했습니다.
이민자 단속이 벌어진 뒤에는 LA 지역 하원의원과 팬들이 '다저스도 연방 정부의 단속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다저스 구단은 '정치적인 목소리'를 최대한 낮추면서 이민자 가족을 위해 거액을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스탠 캐스텐 다저스 CEO는 "LA 지역에서 벌어진 일이 수천 명의 사람에게 영향을 끼쳤다"며 "우리는 이번 재정적인 지원을 통해 LA 지역 사회를 돕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구단이 옳은 결정을 했다. 지원금이 꼭 필요한 곳에 쓰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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