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19일)밤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장맛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 지역에 강한 빗줄기가 쏟아지면서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고 피해 신고가 속출했습니다. 서울의 청계천과 안양천을 비롯한 대부분 하천은 여전히 통제되고 있으니까 피해 없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첫 소식, 먼저 최승훈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하차도가 흙탕물에 잠겨 바닥이 보이지 않습니다.
물이 사람 허리 높이까지 차올랐고 검은색 SUV 차량도 반쯤 잠겨 있습니다.
오늘 새벽까지 내린 강한 비로 경기 고양시 대화동의 한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60대 운전자가 차량 안에 갇혔다 구조됐습니다.
밤사이 내린 비로 경기 고양시 일산동의 한 빌라 앞 이면도로에선 오늘 아침 땅 꺼짐이 발생해 가로 10m, 세로 4m, 깊이 1.5m의 구멍이 생겼습니다.
도로가 내려앉으면서 화물차 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지자체는 도로 밑에 있던 우수관이 파손되면서 흘러나온 빗물에 주변의 흙과 도로가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인천 남동구 간석동 주차장에선 넘어진 나무가 차량을 덮쳤고, 경기 고양시 백석동에선 나무가 뿌리째 뽑힌 뒤 4차선 도로로 쓰러져 차량 통행을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오후 5시쯤 인천대교에서 대형 화물차에 실려 있던 컨테이너가 도로에 떨어지면서 뒤따라오던 차량 운전자 등 80대 남녀 2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강한 바람에 컨테이너가 도로에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내린 강한 비로 경기에서 200건, 인천에서 103건의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서울시는 비 피해를 우려해 청계천과 도림천, 안양천 등 하천 29곳과 둔치 주차장 4곳을 현재까지 통제하고 있습니다.
앞서 오늘 아침에는 동부간선도로와 북부간선도로 등이 통제되면서 출근길 정체가 곳곳에서 일어났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 중이며, 산림청은 전국 17개 시·도에 산사태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로 상향 발령했습니다.
오늘 밤부터 내일 오후 사이 충청권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어서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하륭·윤형·강시우, 영상편집 : 김윤성,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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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밤부터 지금까지 비가 가장 많이 내린 지역은 인천입니다. 갑작스러운 폭우에 안쪽까지 물이 들어찬 집들이 많았고, 일부 지역에는 산사태 주의보도 발령됐습니다.
인천 쪽 피해 상황,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전형우 기자>
오늘(20일) 새벽 인천 서구 금곡동엔 하늘이 뚫린 듯 시간당 63mm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지금까지 170mm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인천 간석동의 한 빌라에선 반지하층 집에 물이 차올랐습니다.
[침수 피해 주민 : 구멍이 있는데 거기로 역류를 해요. 여기가 지하가 되어서. 이게 세탁기도 못 돌리고.]
119에 신고하자 소방 당국이 배수펌프를 설치했지만 밤사이 비가 더 많이 오면서 오히려 물이 역류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비로 인천에서 침수된 주택은 모두 11곳.
밤새 폭우가 내리면서 하수관을 타고 비가 넘쳐 흘렀고 저지대에 있던 주택이 침수됐습니다.
인천 중구의 한 단층 주택은 발목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전기가 누전되면서 한때 차단기가 내려갔고, 냉장고와 컴퓨터, 이불 등이 모두 물에 젖었습니다.
[박승희/인천 중구 : 비가 막 뿌리고 그러니까 물이 배수로로 못 나간 거야. 갑자기 물이 도로로 차더니만 위로 올라와서.]
주택 옆 도로가 잠기면서 경찰과 소방 당국이 출동했지만 비가 계속 내리면서 물이 차는 걸 막지 못했습니다.
[박승희/인천 중구 : 이만큼 물이 차서 이러니까 물이 들어와서 방바닥으로 들어가는 거예요. 방법이 없잖아요.]
나무와 지붕, 전깃줄 등이 비바람에 날아가거나 파손된 사례도 22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인천 서구에서는 비바람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900여 세대가 한때 정전이 됐다가 30여 분 만에 복구됐습니다.
인천 계양구에는 산사태 주의보까지 발령됐는데, 계양산에서 계곡이 범람하고 절벽이 무너질 우려가 있는 만큼 구청은 인근 주민들에게 산림 주변 야외 활동을 자제시키고 입산을 금지했습니다.
(영상취재 : 윤형,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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