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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잣' 사라졌다…생산량 10년 만에 100분의 1 토막

'가평 잣' 사라졌다…생산량 10년 만에 100분의 1 토막
▲ 잣나무 해충 '소나무허리노린재'

전국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던 '가평 잣'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10년 전 생산량의 10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는데 잣나무에 피해를 주는 해충인 '소나무허리노린재'와 '북방흰수염하늘소'가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19일 가평군 등에 따르면 2023년 이 지역 잣 생산량은 24t으로 집계됐습니다.

10년 전인 2014년 2천205t의 1.1%에 불과합니다.

가평은 전국 잣의 40%를 생산하는 주산지입니다.

2010년에는 3천937t이 생산돼 전국 58.6%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매년 1천∼3천t이던 가평 잣 생산량은 2018년 183t으로 뚝 떨어진 뒤 백단위에 머물렀으며 2021년과 2023년은 각각 82t과 24t으로 십단위로 급감했습니다.

이런 여파로 전국 잣 생산량도 2014년 6천671t에서 2023년 816t으로 하락했습니다.

잣 생산량 감소의 첫 번째 원인으로 소나무허리노린재가 꼽히고 있습니다.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는 2020년 이 지역 잣나무에서 소나무허리노린재를 발견했습니다.

북미가 원산인 이 해충은 2010년 경남 창원에서 국내 침입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나무 생육에는 지장을 주지 않지만 솔방울에 주둥이를 찔러 넣은뒤 내용물을 빨아먹어 종자 형성을 불량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생산량 감소 시기 잣을 수확해 보면 껍데기 등 겉은 멀쩡한데 대부분 속이 비어 있었습니다.

문제는 방제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항공 방제가 효과적인데 양봉 농가들이 꿀벌 피해를 이유로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북방흰수염하늘소입니다.

가평군은 몇 년 새 잣나무 재선충병이 확산한 것도 생산량 감소의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했습니다.

재선충은 잣나무 내 곰팡이를 먹고 사는 선충입니다.

북방수염하늘소를 매개충으로 퍼지며 감염된 나무는 수분 이동 통로가 막혀 말라 죽습니다.

2012년 경기지역에 재선충병이 확산했을 당시 가평 잣 생산량은 400t으로 전년 3천518t에서 급감한 바 있습니다.

가평군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소나무허리노린재가 증가해 올해는 강원지역으로 확산하는 것 같다"며 "나무 해충 방제에 제약이 따르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가평군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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