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8뉴스

"최종 결정은 마지막 1초 전에"…이란에 '행운 빈다'더니 (풀영상)

"최종 결정은 마지막 1초 전에"…이란에 행운 빈다더니 (풀영상)
<앵커>

지금부터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속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란을 직접 공격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가 공격 계획은 이미 승인해 놓고, 이란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 최종 명령만 보류한 거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먼저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입니다.

<김용태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그냥 둘 수는 없다면서도 공격 여부를 정한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어떻게 할지 생각은 있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최종 결정은 마지막 1초 전에 내리는 게 좋습니다. 상황은 변하니까요.]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항복을 거부한 데 대해선 '행운을 빈다'고 대꾸한 뒤 정권 교체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란 정권이 무너질 수 있다고 보십니까?) 물론이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 합의가 어려워졌지만, 외교의 문이 닫힌 건 아니라면서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가 이미 공격 계획을 승인했는데, 이란 반응을 보기 위해 최종 명령만 보류한 것이고 전했고, 블룸버그는 미 고위 당국자들이 며칠 내 이란을 공격하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의 보복을 우려해 항공기와 함정 등 중동 내 미군 자산 일부가 이동 배치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피트 헤그세스/미국 국방장관 : 국방부의 임무는 선택지를 마련하고 준비하는 것입니다. 지금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폭풍이 크다는 점이 고민입니다.

트럼프가 남은 임기를 이란과의 전쟁에 소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제니퍼 쿡/미국 뉴욕 주민 : 미사일을 발사하는 대신에 대화하면 더 좋겠죠. 트럼프의 호전적 발언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한 조사에서는 트럼프 지지자 중 53%가 미군 개입에 반대했고, 찬성은 19%에 그쳤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최진회)

---

<앵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길어지면서 두 나라 모두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했고, 이에 맞서서 이란은 이스라엘의 대형 병원을 겨냥해 미사일을 쐈습니다.

계속해서 박재연 기자입니다.

<박재연 기자>

검은 연기가 건물 안에서 뿜어져 나오고, 건물 외벽 창문은 모두 떨어져 나갔습니다.

현지 시간 19일, 이란 미사일이 날아든 이스라엘 남부 베르세바의 한 병원입니다.

공습으로 환자 등 수십 명이 다쳤고, 이 중 6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하임 부블릴/이스라엘 남부지구 경찰 지휘관 : 병원 구조물이 직접 타격을 받아 피해가 광범위하고 심각합니다.]

이란이 쏜 20발 이상의 미사일 중 일부가 이스라엘 방공망을 뚫고 떨어지면서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에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이스라엘군도 대대적인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인근 주민 들에 대피 경고를 한 뒤 아라크 핵시설을 때렸습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250km 떨어진 아라크 중수로는 핵무기 개발용 플루토늄이 생산된다고 이스라엘이 의심해 온 곳입니다.

이번 공습으로 인한 방사성 물질 누출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대국민 연설에서 승리를 자신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우리는 엄청난 힘으로 아야톨라 정권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핵시설과 미사일, 지휘본부, 정권의 상징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공습 이후 처음으로 화상 연설에 나서 결사항전을 외쳤습니다.

미국을 향해서도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 : 이란 국민은 계속 그래왔듯 강요된 전쟁에 굳건히 맞설 것입니다. 또한 강요된 평화에 대해서도 맞설 것입니다.]

하지만 마땅한 지원 세력 없이 열세를 보이는 이란이 미국에 대화를 타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란 대통령 전용기로 추정되는 항공기 등 이란 정부 소속 비행기 3대가 어제 오만에 도착한 게 목격되면서 협상 가능성과 관련이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남 일)

---

<앵커>

보신 것처럼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중동 현지 상황을 조금 더 가까이서, 또 더 생생하게 전해드리기 위해서 저희 특파원이 이스라엘에 들어갔습니다. 포성이 끊이질 않고 있는 이스라엘 현지에 우리나라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곽상은 특파원이 가 있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곽상은 특파원, 앞서 본 것처럼 양측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어서 이스라엘 국경을 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거 같습니다.

<곽상은 특파원>

저는 지금 이스라엘의 심장 예루살렘에 들어와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금빛 돔 건물은 유대교와 이슬람교 모두의 성지인 황금사원입니다.

이스라엘은 현재 하늘길이 다 막힌 상태라 저는 오늘(19일) 요르단 수도 암만을 출발해 육로로 이곳까지 왔습니다.

국경 검문소 검문 검색이 최고 등급으로 강화되면서 취재진의 방송 장비를 하나하나 꺼내 검색했는데 이런 철저한 검문 때문에 국경을 통과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이곳으로 넘어오는 동안 반대편 차선에서는 이스라엘을 빠져나가는 피난 행렬 차량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또, 탱크의 이동 모습이 수차례 도로에서 목격돼 전쟁의 한복판에 와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텔아비브나 하이파 등 인구 밀집 도시에서 미사일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이곳에서도 오늘만 공습 경보가 두 차례 발령되는 등 이스라엘 전역에 안전 지역은 없는 상황입니다.

저희가 이동하는 중에도 수시로 발사체를 격추하는 소리가 멀리서 들렸고 상공에서는 흰 연기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란의 피해가 훨씬 크지만 이스라엘도 지난 십수 년간 겪어보지 못한 공습 불안에 휩싸여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그렇다 보니까 거기서 지내던 우리 교민들의 안전도 걱정입니다. 지금 안전한 곳으로 다 대피한 건가요?

<곽상은 특파원>

이란은 우리 교민 11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이 중 우리 국민 18명과 이란인 가족 2명 등 20명이 우리 정부가 제공한 버스를 타고 이란을 빠져나왔습니다.

교민들은 1천200km를 달려 어젯밤 이란 북부와 접한 투르크메니스탄에 도착했습니다.

이스라엘에도 교민 등 600명 정도가 체류하는데, 지난 16일 1차로 단기 체류자 등 20여 명이 요르단으로 탈출한 데 이어 정부는 남은 국민에 대해서도 상황을 보고 필요할 경우 대피 지원을 계속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채철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딥빽X온더스팟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