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충현 씨 사망 사고가 난 한국서부발전에서 최근 10년간 벌어진 산업재해 사고의 70%가 하청업체인 협력사 직원에게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19일)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실이 한국서부발전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5년까지 발생한 산재는 모두 39건이었습니다.
이중 서부발전 소속 직원이 피해를 본 경우는 12건, 협력사 직원은 27건이었습니다.
산재 피해의 69.2%가 협력사 직원에 집중된 것입니다.
이 중 2018년 고(故) 김용균 씨의 사고를 포함한 2건은 사망사고로, 모두 협력사에서 발생했습니다.
다만 서부발전은 산재가 승인 난 후 이를 산재 건수로 집계해 2017년 보일러 작업 중 일어난 사망사고는 2018년, 김용균 씨 사고는 2019년 산재에 포함됐습니다.
이달 일어난 고(故) 김충현 씨의 사망사고 또한 아직 산재 수치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발전본부별로 보면 태안발전본부에서 전체 90%인 35건이 발생했습니다.
평택발전본부에서 4건이 발생했고, 서인천·군산·김포발전본부는 없었습니다.
평택발전본부에서 발생한 산재의 경우 4건이 모두 협력사 직원이었습니다.
김태선 의원은 "하청 노동자에게 사고가 집중되는 구조적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서부발전의 2차 하청업체 노동자였던 김충현 씨는 이달 2일 태안화력발전소 내 한전KPS 태안화력사업소 기계공작실에서 혼자서 발전설비 부품을 절삭가공 하다 기계에 끼이는 사고로 숨졌습니다.
노동계는 오늘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약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노숙 농성을 시작으로 대정부 투쟁에 돌입합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서부발전 산재 70% 하청업체 직원 피해…태안발전소가 90%
입력 2025.06.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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