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의대생들이 자신들의 복귀를 막은 선배들을 제적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의대 내부에서 제기된 초유의 선배 제적 요청입니다.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 2학년 10여 명은 최근, 자신들의 수업 복귀를 막은 3학년 선배들의 제적을 학교와 교육부에 요구했습니다.
선배들이 만일 강의를 듣고 시험을 치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협박 문자를 보냈다는 겁니다.
학생들은 학교가 자신들을 협박한 선배들을 제적하지 않을 경우, 학교와 선배들을 상대로 소송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 측은 소식을 접한 뒤 강압에 의한 결석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학 의지를 명확히 밝힌 학생은 무단결석이 아닌 외력에 의한 결석으로 간주해 제적 대상자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차의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관계자 : 현재로서는 전 학생 대상으로 2학년 학생들, 3학년 학생들 따로 개별 미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리돼 있는 상태고요. 앞으로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했을 때 가해자·피해자가 특정이 돼야 완벽하게 (분리가)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부분도 논의 중입니다.]
을지대 의대에서도 학생들에게 수업 참여 여부를 공개적으로 밝히게 하면서, 수업 거부를 하도록 압박했다는 민원이 접수됐는데요.
이에 을지대는 주동자 2명에게 무기정학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렇게 수업 거부를 강요하거나 복귀 의대생 신상을 유포해, 교육부가 의대생 수사를 의뢰한 사건은 모두 18건에 이릅니다.
지난달 교육부가 전국 40개 의과대학 재학생 중 42.6%를 유급 대상자로 발표하고 확정된 유급과 제적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고수하자, 의대 내부에서도 휴학을 둘러싼 의견차와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교육부는 신고와 민원이 접수된 사안에 대해 각 학교에 사실관계를 확인해 학칙에 따라 엄중 조치하라고 요청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디자인 : 이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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