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주요 산유국인 이란의 주요 에너지 생산 시설을 공격하며 국제 유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유가도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전국 주유소에는 유가가 오르기 전에 기름을 가득 채워놓거나 미리 사두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달 넘게 하락세를 보였던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오늘(18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어제보다 1.14원 오른 리터당 1천635.41원이고, 경유는 0.7원 오른 1천498.45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서울만 보면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천712.75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리터당 15.4원 더 올랐습니다.
문제는 이 가격에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인한 유가 상승분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국제 유가는 보통 2~3주 정도 차이를 두고 국내 시장에 반영되기 때문인데요.
17일 기준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은 이스라엘 이란 충돌이 발발하기 전날과 비교해 10% 넘게 더 올랐습니다.
6월 말에는 이 상승분도 순차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곳으로, 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70%가 이곳을 거칩니다.
이란 고위 관계자들이 잇따라 해협 봉쇄를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정유업계는 촉각을 곤두서고 있습니다.
다만 이란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했지만, 아직 실행에 옮긴 적은 없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란이 이번과 같은 극한 상황에 몰려본 경험도 없기 때문에 봉쇄에 대해서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디자인 : 석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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