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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핵 진짜 끝 원해"…핵합의냐 핵시설 파괴냐 고심

트럼프 "이란핵 진짜 끝 원해"…핵합의냐 핵시설 파괴냐 고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을 부른 이란 핵 위기를 두고 중대 결단에 직면했습니다.

핵심 참모를 이란으로 보내 미국의 핵 합의안을 받아들이게 할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완전히 파괴하도록 지원할지 고심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7일 중동 위기를 이유로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참석을 중단하고 급거 귀국했습니다.

그는 전화 통화로 상황을 보고받는 것보다 백악관에서 당국자들에게 정보를 직접 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혀 상황이 긴박하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에서 가진 CBS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는 방식의 '진짜 끝'(a real end)을 원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휴전 협상을 위해 회의장을 미리 떴다고 말한 데 대한 반박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루스소셜에서도 자신의 귀국이 휴전과 관계가 없다며 "훨씬 더 큰 것이 있다"고 썼습니다.

그는 귀국 비행기에서 내린 직후 취재진에게도 똑같이 "휴전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휴전보다 더 좋은 것을 원한다"며 단순한 휴전 협상을 넘어선 완전 해결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문제의 종결 방안을 두고는 담판과 압도적 무력행사 등 두 가지 선택지를 동시에 강조했습니다.

그는 CBS 인터뷰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나 JD 밴스 부통령을 이란에 특사로 보낼 방안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다만 그는 "내가 돌아갔을 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현재 분쟁을 끝낼 것만을 목적으로 협상에 서둘러 임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시사했습니다.

이날 악시오스도 백악관이 위트코프 특사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의 금주 내 회담 가능성을 검토하고 나섰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의 핵 협상에서 이란 내 핵연료 제조 시설을 완전히 제거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전용기에 함께 탑승했던 CBS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특사 파견 계획에 대해 확고한 결심이 선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 결단을 둘러싼 현안에 대한 논의를 심화할 예정입니다.

이란에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포기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수위 높은 경고도 이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CBS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보유와 관련해 "매우 근접했다. 무기를 확보하기 직전인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개입하는 경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파괴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의 개입) 훨씬 전에 완전히 폐기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지하 깊이 건축된 이란의 핵시설은 미국의 벙커버스터 GBU-57과 이를 실어 나를 B-2 전략폭격기가 없으면 파괴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이스라엘은 두 무기를 모두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란 핵시설의 완전 파괴를 위해서는 미군의 도움이 불가피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GBU-57와 B-2 폭격기 지원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악시오스는 산악 지역 지하 깊숙한 곳에 건설된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 할 수 있는 이들 무기를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협상의 지렛대로 쓰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협상에 응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하거나, 혹은 무력에 굴복해 벙커버스터에 핵시설이 파괴당하는 등 이란의 선택지를 단 두 가지로 좁혀 협상력을 키운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이란과 이스라엘 충돌에 직접 개입하는 경우 국제 정세가 유례 없는 격동에 휘말릴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세를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기밀 정보를 보고받을 수 있는 상·하원 지도부 모임, '8인의 갱'(Gang of Eight)에 이란-이스라엘 상황과 관련해 공유한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화할 것"이라면서도 "필수는 아닌 것 같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낮추지 않을 거라며 "앞으로 이틀이면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아무도 공세를 낮추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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