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전 문제로 올 초 개학이 연기됐던 서울 한 초등학교의 건물이 최종 안전 진단 결과, 처음으로 최하 등급을 받았습니다. 이곳 말고도 시설이 낡은 학교들이 서울에 많아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구 북성초등학교, 건물 세 동 가운데 한 동이 텅 비어 있습니다.
안전 우려로 지난 2월부터 폐쇄된 이 건물은 최근 정밀 진단에서 최하위, E등급으로 판정됐습니다.
서울 초·중·고교 가운데 처음입니다.
[서울 북성초 1학년 학부모 : 또 다른 건물도 문제가 될 수 있고, 여기 한 번에 끝나는 게 아닌 문제이기 때문에 어떻게 6년 동안 다녀야 될지….]
아예 철거할지, 보수공사를 할지 다음 달 교육청 심의를 통해 결정하게 됩니다.
현재 15년 이상 된 학교 건물은 매년 상·하반기 정기 안전점검을 받고, 40년 이상이면 4년마다 정밀 점검을 추가합니다.
결과는 A부터 E등급까지 다섯 단계로, D등급 이하가 나오면 정밀 진단을 다시 받습니다.
북성초처럼 서울에서 40년 이상 된 노후 학교는 전체의 35%, 이 가운데 즉각 사용 중지가 되는 E등급은 북성초 1곳, 긴급 보수가 필요한 D등급은 염창초와 화곡초 2곳입니다.
C등급은 서울 전체 학교 1천349곳 중 148곳에 달합니다.
서울시 교육청이 노후 학교 종합 대책을 마련 중입니다.
우선 C등급부터 사전 관리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북성초는 최근 5년간 C등급이었다가, 지난해 하반기 건물 안전도가 급격히 떨어졌는데, 이런 일을 막겠단 겁니다.
C등급을 4단계로 세분화해 안전 상태를 촘촘히 확인하고, D등급 직전인 C4등급은 안전 점검 주기를 앞당긴다는 계획입니다.
또 방학에 했던 정밀 안전진단을 학기 중 방과 후와 주말에 해서 개학 직전 안전진단 결과가 나와 개학을 부랴부랴 연기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보완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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