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가 군사 충돌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을 중재하겠단 의지를 재차 밝혔습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림렌궁 대변인은 현지시간 16일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중재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최근 주요 정상들과 대화했다고 언급하며 "이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준비와 의지는 확고하다. 필요하면 모든 것을 실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중재자 역할에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이란 기습 공격이 시작된 지난 13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연달아 전화 통화를 하며 긴장 확대 방지를 위해 중재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14일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 통화로 중동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어 16일에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게 전화로 중동 지역 적대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등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해결에 적극적입니다.
러시아가 중재자 역할을 원하는 건 우크라이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국제 외교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개입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그린란드를 찾아 "수년간 격렬한 (우크라이나) 분쟁에 관여하고 유엔 헌장을 존중하지 않기로 한 러시아가 어떤 식으로든 중재역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과 미사일 위협 탓에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히는 가운데 러시아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러시아에 수용할 수 있단 제안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태돕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지난 11일 이란 핵협상을 지원하고자 이란에서 과잉 생산된 핵 물질을 반출해 민간 연료용으로 전환하는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도 "이 제안은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며 "하지만, 적대 행동이 일어나면서 상황은 심각하게 복잡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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