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로폰 '던지기'수법 거래
경찰이 '던지기' 방식의 마약 거래에 대응해 내시경 카메라를 도입합니다.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공간에 숨겨진 마약을 효과적으로 찾기 위한 조치입니다.
어제(15일) 언론 취재에 따르면 경찰은 올 하반기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18개 시도경찰청 마약 전담 수사 71개 팀에 산업용 내시경 카메라를 1대씩 보급하기로 하고 구매 입찰 공고를 냈습니다.
내시경은 조이스틱으로 튜브를 조작해 4방향 180도 회전이 가능하며, 튜브 전면에 부착된 조명을 통해 어두운 곳에서도 촬영이 가능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수사를 위해 내시경을 도입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던지기'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대면하지 않고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둔 뒤 찾아가도록 하는 비대면 거래 방식입니다.
"○○동 ○○○아파트 화단에 던져놨으니 가져가라"는 식은 물론, 가스 배관, 에어컨 실외기, 천장, 변기 내부, 수도 계량기 등 예상치 못한 곳이 은닉 장소로 활용됩니다.
추적이 어려운 데다, 주택가나 공공장소 등 일상 공간으로 마약이 침투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이번 대책은 한때 '마약 청정국·안전지대'로 평가받던 우리나라에서 하루가 멀다고 마약 관련 소식을 접하게 되는 상황에 맞서, 일상 깊숙이 침투한 마약을 끊어내기 위한 대응책입니다.
2023년 마약류 사범은 2만 7천611명(대검찰청)으로 전년 대비 약 50% 늘었는데, 경찰은 최근 마약 유통 대부분이 던지기 수법으로 이뤄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구속기소 된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의 아들 이 모 씨 역시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구매해 투약한 혐의입니다.
다만 이 씨의 경우 구매가 여러 차례 불발되기도 했습니다.
판매상에게 아파트 부근 나무 옆 땅속, 오피스텔 앞 화단, 아파트 소화전 등의 '좌표'를 받아 뒤졌지만 실물을 찾지 못했고, 이 모습을 수상히 여긴 목격자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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