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지지하지만, 동시에 이란과의 협상도 원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미국과의 대화는 더 이상 무의미하다"고 일축했습니다. 꼬여만 가는 중동문제를 풀 해법이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공습 하루 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이스라엘을 옹호했습니다.
"공격은 훌륭했고 이란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겁니다.
구축함을 보내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함께 막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란이 연락을 하고 있고 합의 기회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이란과 대화할 뜻도 다시 밝혔습니다.
상충되는 듯한 말을 내놓은 건데,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에 어떤 입장이었는지 여부가 그래서 더 논란입니다.
대통령은 공습 몇 시간 전까지 공격이 임박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어제) : 공격이 임박했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일어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만요. 충돌은 피하고 싶습니다.]
이란 공격에 반대한다는 말을 여러 번 하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가자 문제, 여기에 관세발 무역갈등이 겹쳐있는 상황에서 중동의 전면전을 불러올 수 있는 이란 문제까지 더해지는 걸 원하지 않았던 걸로 분석이 됩니다.
공격 직전에야 통보를 받고 막지 못했다는 '방관설'과, 지지부진한 협상에 지쳐서 이스라엘에 악역을 맡겼다는 '동의설'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이란이 협상에 나서기는 더 어려워진 걸로 분석됩니다.
협상파들은 합의를 하면 미국이 이스라엘을 견제할 거라고 내부를 설득해 왔는데, 이번 공격으로 힘을 잃게 됐다는 겁니다.
이란 외무부도 미국과 대화가 무의미해졌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앤드류 밀러/전 국무부 차관보 : 이란 사람들이 이런 상황에선 협상에 나서지 못할 겁니다. 가장 취약하고 보호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상황이니까요.]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겠다는 공약은 점점 멀어지는데, 뾰족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는 딜레마가 현실로 드러났다는 분석이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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