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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무료 분양'이라더니…멤버십 비용으로 수백만 원 내라?

[자막뉴스] 무료 분양이라더니…멤버십 비용으로 수백만 원 내라?
지난달 SNS에서 파양된 강아지 분양 게시글을 접한 희영 씨.

무료로 데려가라는 말에 분양센터를 직접 찾았습니다.

[남희영(가명)/반려견 입양 : 제가 SNS를 보고 강아지를 무료 분양해 준다고 해서 보러 갔는데. 문자랑 전화 상담은 안 된다고 (센터에) 와야 한다고 해서.]

하지만 분양센터에서는 무료 분양이라던 게시글과 전혀 다르게 계약서부터 요구했다고 합니다.

[남희영(가명)/반려견 입양 : 계약서를 쓰고 나서 '메디 케어'라고 가입을 해야만 데리고 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분양 조건 가운데엔 목돈의 멤버십 가입이 핵심 사항이었다고 합니다.

[(그걸 가입하지 않고 분양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나요?) 못 데려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1시간 동안 설명을 다 듣고 했는데 갑자기 그런 말을 하니까 안 데려갈 수도 없고 마음이 쓰이니까. 그냥 (돈을) 내고 데리고 왔죠.]

상담 중에도 계속 강아지를 안고 있도록 해줬다는 분양센터.

고액의 가입비에 망설였지만 불쌍한 강아지가 눈에 밟혀서 결국 할부 형식의 멤버십 계약 후 입양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뒤, 기초 검사를 위해 찾은 동물병원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남희영(가명)/반려견 입양 : 저혈당이랑 쇠약 진단을 받았고요. 저희는 2개월령이라고 알고 데리고 왔는데 알고 보니 이빨도 나지 않은 한 달짜리 강아지였다는 거예요. 완전 사기죠.]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2개월 미만의 반려동물은 판매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분양센터는 기초 정보도 속이고 고액 결제가 포함된 계약서 작성을 요구한 겁니다.

[이누리/동물자유연대 활동가 : 감정적인 부분을 어필하는 게 효과가 있고 입양 예정자가 입양견을 두고 돌아가는 게 어려운 걸 아니까 불쌍하게 입양견을 소개하고 그러니까 사실 마음이 이미 거기에 잡혀 버리면 (두고 나가기가) 너무 어렵죠. 제가 거기서 얘를 두고 나오면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고….]

SNS에서 무료 분양으로 홍보 중인 또 다른 입양센터.

철저하게 예약제로 운영된다는 이곳은 서류를 작성하고 나서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여기도 갓 태어난 어린 강아지들이 손님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풀어져 있는 모습.

[(여기 있는 강아지 같은 경우에는 무료로 데려갈 수 있어요?) 네. 다 무료예요.]

하지만 SNS에서 소개한 무료 분양 강아지는 역시 없었습니다.

[입양센터 관계자 : 일단 사진으로 본 강아지는 없을 거예요. 왜냐하면 순환이 빨라가지고. (어제 봤는데요.) 어제 봤어요? SNS 사진에 올라가 있는 친구들은 거의 없을 거예요.]

무료 분양이라고 일단 손님을 센터로 오게 한 뒤 다른 강아지를 추천하며 고가에 판매하는 겁니다.

[입양센터 관계자 : 밑에 있는 강아지들은 저희가 후원금을 받고 있어요. (후원금이요?) 네. 한 달에 10만 원씩 해서 240만 원 나오는데 왜냐하면 진짜 땅을 파서 돈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데 사진에는 무료라고 쓰여 있어서요.) 그러니까 이게 좀 그렇잖아요. 광고라는 게 보통 다 그래요. 그렇게 유혹적인 문구를 넣죠.]

고액의 후원금이 부담스럽다고 말하자 마치 흥정하듯 가격을 내려주겠다고도 말합니다.

[입양센터 관계자 : 오늘 제가 진짜로 마지막으로 이 금액까지 맞춰 드릴게요. (얼마요?) 180만 원.]

무료 분양이라면서 모두가 '메디 케어 멤버십'을 가입해야만 입양이 가능한 구조.

['ㅇ' 반려동물 분양 업체 관계자 : 원래 115만 원에 책정되어 있던 강아지였지만 비인기 보호색으로 저희 쪽으로 오면서 0원으로 무료로 입양을 진행하고 있고…. 이걸 해주셔야지 데려갈 수 있는 조건인데 이거 자체가 멤버십이에요. 평생은 89만 9천 원. 10년은 69만 9천 원. 15년은 79만 9천 원인데 이것은 일시납이고요.]

최근 애견 분양센터 상당수가 내세우는 판매 방식인데 강아지들의 기초 건강조차 제대로 챙겨지지 않는 모습입니다.

[의료 멤버십에 가입한 입양 피해자 : 강아지를 안아서 쓰다듬었는데 등에 뭐가 딱딱한 게 잡히는 거예요. 거기를 찾았는데 시뻘겋게 진물이 나면서 딱지가 있는 거죠. '어머 이게 뭐야?' 하면서 너무 놀라고.]

분양을 받은 강아지를 데리고 의료 멤버십 적용된다는 동물병원을 찾았지만 병원에서는 해당 입양 센터와 계약을 체결한 적조차 없다고 말합니다.

[의료 멤버십에 가입한 입양 피해자 : 동네를 얘기했더니 '아 거기는 이 병원 가시면 돼요' 해서 (병원에) 갔는데 병원에서는 '우리는 그렇게 계약한 적이 없다.']

[동물병원 관계자 : 거기에서 입양을 받고 뭘 해도 거기서 저한테 오는 건 하나도 없어요. 저희 병원을 소개해 줬으니까 제가 깎아주는 거예요. 제가 돈을 덜 받고 (진료를) 봐주는 거예요. (계약서에 서명을 하지 않았나요?) 계약은 없죠.]

입양센터가 제휴 병원이라고 소개한 80곳의 병원 중 제대로 된 계약을 맺지 않은 병원도 여러 곳 섞여 있었습니다.

일부 피해자들은 친절했던 입양 담당자가 연락이 두절되고, 보상을 요구하기 위해 직접 센터를 찾아갔는데 다른 간판이 걸려있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정지현/변호사 : 처음부터 무료 분양인 것처럼 기망을 해서 입양을 하려고 하면 그때부터 돈을 요구하는 거잖아요? 사기죄로 성립될 수 있습니다. 연계 병원을 강제해서 미리 돈을 받는다면 그것은 거래 강제 행위에 해당할 수 있고 처벌 대상이 됩니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 1천만 시대.

그저 동물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취급하고 이득을 취하는 펫샵들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취재 : 한재진, 영상편집 : 고수연, 인턴 : 신혜주,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모닝와이드3부)

**해당 콘텐츠는 AI오디오로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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