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에 나서면서 중동의 긴장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핵 시설과 군수공장 등 수십 곳을 타격했는데 이스라엘은 작전이 며칠 동안 계속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군 총사령관과 핵 과학자 등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운 밤, 이란의 수도 테헤란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고층 건물 여러 채가 벌건 화염에 휩싸였고, 거리에는 공습에 놀란 주민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오늘(13일) 새벽 이스라엘 공군이 이란에 대한 선제공격에 나섰습니다.
이스라엘은 전투기 수십 대를 동원해 이란 전역의 핵 프로그램과 군사 시설 수십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협하는 이란을 저지하기 위해 '일어서는 사자'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이란 핵 위협 격퇴를 위한 작전으로, 나탄즈의 핵 물질 농축시설과 주요 핵과학자, 미사일 제조 시설 등이 목표물에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작전이 며칠간 지속될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영공을 폐쇄하고 이스라엘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이란의 군 지휘부는 상당한 피해를 입은 걸로 보입니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번 공습으로 이란 군 참모총장과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등 군 수뇌부 여러 명과 핵 과학자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나탄즈의 핵시설이 공습을 받았지만, 핵오염의 징후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주거지역에 대한 공격은 이스라엘의 악랄한 본성을 보여준다며 가혹한 응징을 다짐했습니다.
미국은 이번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루비오 국무장관 명의의 성명을 냈습니다.
미국인이나 미국의 자산을 보복 공격의 표적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도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공격 전 미국에 사전통보가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이스라엘, 이란 대대적 공습…"군 수뇌부 여러 명 사망"
입력 2025.06.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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