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스포츠취재부 야구조 기자들이 매주 색다른 관점으로 야구를 들여다 봅니다.
'약팀의 대명사', '보살팬 보유구단' 등 한화를 지칭하는 별명들은 이제 다 옛말이 되었습니다. 올해 한화생명 볼파크의 개장과 함께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한화는 지난달 한때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하는 등 꾸준히 선두권을 달리고 있습니다.

3년 연속 최하위를 차지하고, 지난해 야심 차게 류현진을 다시 데려오고도 8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1년 만에 대체 어떤 부분이 바뀐 걸까요?
폰세, 한화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

한화는 유독 '외국인 에이스 투수'와 인연이 없었던 팀입니다. 하지만 올해 한화팬들에게 폰세가 진정한 외국인 에이스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달 17일 8이닝 동안 1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을 쓰기도 했던 폰세는 강력한 강속구와 다양한 변화구 레퍼토리를 앞세워 평균자책점 리그 1위 (2.20), 최다 이닝 리그 2위 (90이닝), 투수 WAR 1위(4.15)를 달리며 한화 마운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한화 역대 1위'인 2019년 채드벨의 기록을 시즌 절반도 치르기 전에 거의 따라잡은 폰세가 이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한화 역사상 No.1 외인 투수를 넘어 최고 투수 류현진(2010년)의 기록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행복 수비'? 이제 더는 없다!
한화가 수비에 약점을 보여왔다는 건 비밀 아닌 비밀이었습니다. 일부 한화 팬들은 선수들의 실책 퍼레이드를 '행복 수비'라 칭하며 자조적 한탄을 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인플레이 타구를 얼마나 아웃카운트로 처리했는지를 보여주는 DER에 따르면 지난 몇 년 동안 한화의 수비는 좀처럼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한화의 수비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DER이 0.695로 전체 인플레이 타구의 70% 가까이를 아웃으로 바꿔내고 있습니다. 전체 순위는 LG에 이은 2위, 올해 한화에서 더 이상 '행복 수비'를 볼 수 없게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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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전면 드래프트 최대 수혜주?
2000년대 중반 이후 오랜 침체를 겪어온 한화는 사실 억울한 점이 많은 구단입니다. 최하위권의 성적을 내면, 이를 만회하기 위한 최상위권의 드래프트픽을 얻게 되는데 1차 지명이 오랜 기간 유지되며 상대적으로 빈약한 충청팜의 한계를 절감해야 했고, 마침 NC와 KT가 창단하며 그마저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면드래프트가 재도입되며 마침내 한화에게도 광명이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하위 세 팀에게 주어진 전국단위 지명권으로 그해 최고 투수였던 문동주를 뽑았고, 전면드래프트로 김서현, 황준서, 조동욱, 정우주 등 최상위권 투수 유망주들을 대거 수집했기 때문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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