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수현 문화예술전문기자와 더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Q. 초연작 얼마나 살렸나?
[김수현 기자 : 원작과 비슷하지만 바뀐 부분도 있습니다. 일단 브로드웨이에서는 1천 석 규모의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작품 규모를 키우고 새롭게 연출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인 배우들이 영어로 공연하지만, 한국 배경과 스토리는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미래의 서울에서 올리버와 클레어라는 두 로봇이 올리버의 옛 주인을 찾아서 제주도로 가면서 서로 이해하고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요. 서울, 제주, 이런 지명이 그대로 나옵니다. 그리고 극 중의 중요한 소품인 화분도 영어 단어로 바꾸지 않고 한국어 발음 그대로 써서 한국적인 색깔이 물씬한 뮤지컬입니다.]
Q. '윌 앤 휴 콤비'의 성과?
[김수현 기자 : 그 이야기로 넘어가기 전에 로봇들이 사랑을 자각하는 순간을 표현한 사랑이라는, 이 대표 넘버를 잠시 들어볼 텐데요. 지난해 한국 공연 때 버전으로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들어보시면 분위기가 굉장히 서정적이라는 걸 알 수 있는데 음악과 가사 모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런 서정성 그리고 인간적인 교류와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가 브로드웨이 관객들에게도 통했습니다. (또 아까 이야기하려 했던, 이 작품 공동 창작한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 이야기도 또 안 할 수가 없는데, 원래부터 한국 뮤지컬계에서 활동해 온 콤비라면서요?) 네, 맞습니다. 박천휴 작가는 미국 유학 시절에 친구로 윌 애런슨 작곡가를 만나서 2012년 '번지점프를 하다'부터 시작해서 한국 뮤지컬 업계에서 계속 협업을 해왔는데요. 두 사람은 '윌 앤 휴' 이렇게 불리면서 '어쩌면 해피엔딩', '일 테노레', '고스트 베이커리' 같은 창작 뮤지컬 여러 편을 만들어왔습니다. 윌 애런슨은 외국인이지만 한국 뮤지컬 생태계 안에서 한국 관객들과 소통하면서 성장한 창작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한국 창작 뮤지컬 성장 요인?
[김수현 기자 : 일단은 한국 뮤지컬 시장이 그만큼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는 얘기인데요. 한국 뮤지컬 업계는 사실 2000년대 초반부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유명하잖아요. 이 작품으로 시작해서 대형 해외 작품을 라이선스 공연하는 것으로 시장 규모를 키웠고요. 그리고 제작 경험도 쌓은 후에는 창작 뮤지컬에도 주력해 왔는데요. 특히 세계 최대 극장 밀집 지역이라고 하는 대학로를 중심으로 소극장 공연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요즘은 해외 뮤지컬 프로듀서들이 한국 뮤지컬 공연권을 수입해서 현지 언어로 공연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중국이나 일본 같은 아시아 국가들이 매년 수십 건씩 라이선스 계약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시아를 넘어서 영미권 시장에 도전하는 작품들도 잇따르고 있어서, 정말 한류의 다음 타자는 뮤지컬이다, 이런 말이 과장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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