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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툰베리 탄 '가자 구호품 선박' 차단…"쇼 끝났다"

이스라엘, 툰베리 탄 '가자 구호품 선박' 차단…"쇼 끝났다"
▲ 이스라엘 군인에게서 빵과 물 건네받는 그레타 툰베리

스웨덴 출신 기후변화 대응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전달할 구호품을 싣고 운항하던 배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저지당했습니다.

이스라엘 외무부와 국제 비정부기구 자유선단연합은 8일(현지 시간) 새벽 2시 50분쯤 이스라엘 해군이 가자지구 부근 해상에 접근한 자유선단연합 범선 매들린호에 경고한 뒤 이 배를 멈춰 세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항해를 주도한 자유선단연합은 "매들린호가 공해상에서 공격을 받고 있다"며 배가 쿼드콥터(날개가 4개인 드론)에 둘러싸이고 각종 통신이 방해받았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자유선단연합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스라엘군이 매들린호를 나포할 때 툰베리 등이 손을 들고 투항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자유선단연합은 이스라엘군이 배에 타고 있던 활동가들을 납치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쇼는 끝났다"며 가자지구를 향해 출항한 범선 매들린호를 해상에서 차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유명인들이 타고 있던 '셀카 요트'는 이스라엘 해안으로 안전하게 운행 중"이라며, "탑승객들은 각자 모국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가자지구 연안 수역은 국제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봉쇄됐다"며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이지만, 인스타그램용 셀카를 찍는 것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깎아내렸습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매들린호가 운반했다는 구호품 양이 트럭 1대분에도 못 미친다며 이를 기존 경로로 가자지구에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외무부가 공개한 사진과 동영상에는 툰베리 등 활동가들이 이스라엘군에서 빵과 물을 전달받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매들린호에 타고 있던 툰베리 등 활동가 12명을 아슈도드 항구로 옮긴 뒤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을 때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시청하게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카츠 장관은 SNS를 통해 "반유대주의자 그레타와 그의 동료인 하마스 지지자들은 하마스 테러조직이 여성과 노인, 어린이들에게 어떤 잔혹행위를 저질렀는지, 이스라엘이 누구를 지키려 싸우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실에서 제작한 43분 길이의 이 동영상은 하마스 대원들의 바디캠으로 촬영된 것으로, 살인과 신체 훼손 장면이 검열되지 않고 담겼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설명했습니다.

앞서 툰베리는 지난 1일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직접 전달하겠다면서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매들린호를 타고 출항했습니다.

툰베리는 출항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생중계된 대량 학살 앞에서 전 세계가 침묵하는 것만큼 위험하진 않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매들린호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연안을 거쳐 8일 저녁 가자지구 영해에 진입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자지구를 봉쇄 중인 이스라엘은 매들린호의 상륙을 불허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고, 예고한 대로 매들린호를 해상에서 차단한 뒤 이스라엘 해안으로 회항시켰습니다.

이 배에는 독일, 프랑스, 브라질, 튀르키예, 스웨덴, 스페인, 네덜란드 국적의 활동가 12명이 타고 있습니다.

이 중 팔레스타인계 프랑스인 리마 하산 유럽의회 의원은 이스라엘에 대한 적극적인 비판 때문에 입국이 금지된 인물입니다.

자유선단연합은 지난달에도 해상을 통해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몰타 인근 해역에서 드론의 공격을 받아 실패했는데, 이 단체는 공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습니다.

(사진=이스라엘 외무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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