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외 유명화가의 미술 작품에 대한 위작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미술품에 디지털 암호를 심어 위작 여부를 쉽게 판별하는 보안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송인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언뜻 봐서는 연예인의 그림엽서지만, 스마트폰 카메라를 갖다 대자 정품임을 나타내는 특정 암호가 뜹니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보안 암호를 인공지능 AI로 생성해 엽서 인쇄 과정에서 삽입하고, 전용 앱으로 정품 여부를 검증하는 일명 '디지털 워터마크' 기술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화폐 위변조 방지 기술을 가진 조폐공사가 개발했는데, 국내 미술계에서 이 기술을 처음 도입한 건 다름 아닌 배우이자 화가 박신양 씨입니다.
박신양 작가는 자신의 판화와 작품 이미지 같은 2차 저작물에 이 위조 방지 기술을 모두 적용할 계획입니다.
[박신양/배우·작가 : 소장하시는 분 입장에서는 전혀 의심의 여지라든지, 신뢰성의 의심이 없도록 그렇게 해 드릴 수 있다는 것이 기쁜 상황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작가와 소장자 모두 위작인지 아닌지 쉽게 판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박신양/배우·작가 : 워터마크를 앱으로 인식했을 때는 거기에 시크릿코드(비밀암호)가 다 일련번호가 (뜨는데). 일련번호는 보증서에 적혀 있는 겁니다. 그 두 개가 합쳐져야지 진품이 증명이 되는 방식인 거죠.]
20세기 초현실주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의 판화 작품 상당수가 위작으로 추정될 정도로 국내외 유명 화가들의 위작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
이 기술이 보급되면 미술 시장의 신뢰 회복과 미술품 거래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성창훈/한국조폐공사 사장 : 박신양 작가와의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해서 다른 작가들, 더 나아가서 외국에 있는 작가들까지도 한번 사업을 확대해 볼 그럴 계획입니다.]
박신양 작가의 원화 작품과 위조 방지 기술이 적용된 판화는 오는 11월 20일 인천 송도에서 나흘 동안 열리는 제5회 인천아트쇼에서 전시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김준희)
"디지털 암호로 위조 방지"…미술품에 첫 적용
입력 2025.06.0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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