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컵을 품에 안은 고프 (사진=AFP)
여자 테니스 세계 2위 코코 고프(미국)가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물리치고 생애 첫 프랑스 오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고프는 7일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14일째 여자 단식 결승에서 사발렌카를 2시간 38분 만에 2-1(6-7<5-7> 6-2 6-4)로 제압했습니다.
2022년 대회 결승전에서 이가 시비옹테크(5위·폴란드)에게 패했던 고프는 3년 만에 다시 오른 결승 무대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인 쉬잔 렝글렌 컵을 품에 안았습니다.
고프가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2023년 US오픈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2023년 US오픈 결승에서도 고프는 사발렌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바 있습니다.
고프는 또 미국 선수로는 2015년 세리나 윌리엄스(은퇴) 이후 10년 만에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선수가 됐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고프는 상금 255만 유로(약 39억 5천만 원)를 받게 됩니다.
다음 주 발표될 세계 랭킹에서는 사발렌카에 이어 2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팽팽했던 상대 전적에서는 고프가 6승 5패로 한 발 앞서나가게 됐습니다.
사발렌카는 클레이코트에서 가장 강한 현역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으며, 대회 4연패에 도전하던 이가 시비옹테크를 준결승에서 꺾었지만, 고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생애 첫 프랑스오픈 결승 진출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또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메이저 대회 연속으로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고프는 1세트에서 사발렌카의 파워 넘치는 샷에 고전하면서도 악착같은 수비로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갔으나, 첫 세트를 내줬습니다.
하지만 사발렌카가 집중력을 잃은 듯한 2세트에서 고프는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3세트에서는 사발렌카의 두 번째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고, 승부처에서는 사발렌카의 실수가 이어진 반면, 고프의 다운더라인 샷이 정확히 코트 안에 꽂히며 흐름을 가져왔습니다.
사발렌카는 게임 점수 1-2로 뒤진 상황에서 라켓을 교체했지만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고프는 위너에서는 30-37로 뒤졌으나, 언포스드 에러에서는 30-70으로 사발렌카의 절반 이하를 기록했고, 전체 획득 포인트에서도 119-100으로 앞섰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발렌카의 샷이 라인 밖으로 벗어나며 고프는 챔피언십 포인트를 따냈고, 그제야 감정을 드러내며 코트에 누워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관중석을 향해 포효한 그는 눈물 어린 표정으로 어머니를 향해 '하트' 제스처를 보이며 감격의 순간을 나눴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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