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규 석자교수가 환아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오늘(4일) 중국 칭화대 부속 창궁병원에서 생후 6개월 남아의 생체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와 문덕복·정동환·윤영인 교수 등 간이식팀은 지난달 11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창궁병원에서 생후 6개월 중국 남아(리웨이·가명)에게 아버지의 간 일부를 떼어내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을 집도했습니다.
선천성 담도폐쇄증을 앓는 리웨이는 출생 직후 막힌 담관을 제거하고 장 일부를 떼어내 간과 소장을 연결해 담즙을 소장으로 보내는 치료법인 '카사이 수술'을 받았지만 황달이 심해지는 등 상태가 악화했습니다.
생체 간이식 수술 경험이 비교적 적은 칭화대는 서울아산병원에 리웨이의 수술을 집도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리웨이는 복수를 포함한 체중이 6㎏ 정도로 수술받기엔 몸집이 작았지만, 간이식팀은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더는 수술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정 교수와 윤 교수는 10㎝ 최소 절개술로 기증자인 리웨이 아버지의 간 좌외측구역을 절제했고, 이 석좌교수와 문 교수가 리웨이에게 아버지의 간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9시간 가까이 진행된 수술은 창궁병원에서 열린 한중 간이식 국제학술회의에서 온라인으로 실시간 생중계됐습니다.
리웨이는 수술 후 3일째부터 입으로 우유를 빨아 먹는 등 빠르게 회복하면서 수술 보름여 만인 지난달 27일 건강히 퇴원했습니다.
이 석좌교수는 "생명이 위급한 아이에게 생체 간이식으로 새 삶을 선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간이식 기술을 전수해 세계의 많은 환자가 건강을 되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올해 4월까지 실시한 누적 생체 간이식 수술은 7천502건으로 이는 단일 의료기관 기준 세계 최다라고 병원은 밝혔습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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