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4월 강릉 옥계항에서 적발된 대규모 마약 밀반입 사건과 관련해 해경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마약 운반 등을 맡은 선원 8명을 특정했고, 마약 조직원의 DNA를 확보해 국제 수사기관과 추적하고 있습니다.
김도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강단을 빼곡하게 채운 상자들.
강릉 옥계항에 입항한 화물선에서 발견된 코카인입니다.
조직원들은 이렇게 포장된 박스 안에다가 1kg씩 마약을 넣어서 운반을 했는데요.
모두 1천690박스, 1.7톤에 달합니다.
시가 8천400억 원 규모, 5천700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해경 조사 결과 중남미 국가에서 생산된 이 마약은 옥계항에 입항한 화물선을 통해 동아시아 국가 마약상들에게 전달될 예정이었습니다.
지난 2월 페루 인근 해역에서 일명 '닌자'로 불리는 마약 조직원 10여 명과 접선해 2톤에 가까운 코카인을 실은 선박은, 우리나라 인접 해역에서 4차례 반출을 시도했습니다.
조직원과 실시간으로 좌표를 공유한 뒤 구명환에 GPS와 마약을 매달아 바다에 던지면 마약상이 수거하기로 계획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상악화로 모두 실패했고, 강릉 옥계항에 정박 하려던 찰나 해경과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신경진/동해지방해양경찰청 수사과장 : 이번 사건은 국제 마약 조직과 연계된 해상 마약 밀반입 범죄로, 국내 최대 규모의 마약 적발 사례입니다.]
해경과 세관 등으로 꾸려진 합동수사본부는 당시 배에 타고 있던 필리핀 선원 20명 중 운반책인 선원 2명과 함께 이를 방조한 선원 2명, 그리고 중간에 하선해 본국으로 돌아간 선원 4명 등 총 8명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신병이 확보된 선원 4명을 마약 운반과 방조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하고, 중간에 하선한 선원 4명에 대해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했습니다.
또 마약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였는지, 어떻게 시중에 유통할 계획이었는지 등을 밝혀내기 위해 국제 카르텔 조직원 6명 등에 대한 지문과 DNA 정보를 토대로 국제 수사기관과 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권순환 G1방송, 디자인 : 이민석 G1방송)
G1 김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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