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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음주 시작 나이는…"19세 전이면 사망위험 29%↑"

당신의 음주 시작 나이는…"19세 전이면 사망위험 29%↑"
▲ 음주

알코올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입니다.

1급 발암물질 그룹에는 알코올 외에도 흡연, 가공육, 미세먼지, 방사선, 벤젠 등도 포함됩니다.

음주가 암과 심혈관질환 등의 발생에 미치는 연관성은 명확합니다.

유럽에서 성인 36만 명을 상대로 음주 습관과 암 발생률을 조사해보니 암 환자 중 남성은 10명 중 1명, 여성은 30명 중 1명이 술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음주 관련 암 비율은 남성의 44%가 식도암·후두암·인두암, 33%가 간암, 17%가 대장암·직장암으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여성도 이런 추세 속에 대장암보다 유방암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술이 암을 유발하는 것은 주성분인 알코올이 만 드는 발암물질이 점막이나 인체 조직에 쉽게 침투하기 때문입니다.

또 간이 알코올 분해를 위해 만 드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암을 일으키는 것도 하나의 원인입니다.

술과 암 발병률의 여러 상관관계는 이미 많은 실험으로 입증됐는데, 하루에 50g(주종별로 5잔가량) 정도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 견줘 암 발생 위험이 2∼3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봅니다.

특히 음주는 간암을 일으키는 대표적 원인 중 하나입니다.

알코올을 많이 마시면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에너지 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방간 상태가 됩니다.

지방간이 악화하면 간세포가 파괴되고 알코올성 간경변증,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음주를 처음 시작하는 나이도 장기적으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최근에는 미성년(19세 미만 ) 때 처음 음주를 시작한 사람의 사망 위험이 성년이 된 이후에 음주를 시작한 사람보다 20%가량 높다는 분석이 국내에서 나왔습니다.

현재 음주를 허용하는 나이는 나라마다 다릅니다.

한국의 경우 만 19세부터 주류 구매 및 음주가 가능하지만 일본은 20세, 미국은 21세(연방 기준)입니다.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과 이후연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사망원인통계 자료를 활용해 35∼64세 성인 3만 5천159명을 9.9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첫 음주 연령과 사망 위험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지난달 31일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역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 최신호에 발표됐습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19세 이전 음주 시작 그룹(9천723명), 19세 이후 음주 시작 그룹(2만 3천275명), 평생 금주 그룹(3천161명)으로 나눠 전체 사망률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19세 이전에 음주를 시작한 그룹은 평생 술을 마시지 않은 그룹보다 전체 사망 위험이 2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연관성은 여성에서 두드러졌습니다.

같은 비교 조건에서 여성의 사망위험은 100%로 치솟았습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여성 음주자는 동일한 양의 음주에도 남성 음주자보다 알코올 관련 문제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음주자'(2만 438명)만 분석했을 때는 19세 이전 음주 시작 그룹의 사망 위험이 19세 이후 음주 시작 그룹보다 20% 더 높았습니다.

19세 이후 음주를 시작한 그룹의 사망 위험도 평생 금주자보다는 15% 더 높았지만 , 통계적 유의성은 낮았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입니다.

연구팀은 알코올 섭취로 인한 조기 사망을 최소화하려면 음주 허용 나이를 늦추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후연 교수는 "19세 미만에 음주를 시작한 사람의 대다수는 현재 음주자이면서 절반이 위험 음주 습관을 보고했지만 , 19세 이후에 음주를 시작한 경우는 현재 음주자가 절반에 불과하고 위험 음주 습관도 4분의 1 미만 이었다"면서 "음주 시작 연령 이전에 술을 마시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과 더불어 음주 허용 나이를 늦추는 게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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