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경북 포항시 해군 항공사령부 강당에서 엄수된 '해군 P-3CK 917호기 순직자 영결식'에서 유족들이 헌화하며 슬퍼하고 있다.
해군 초계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장병 4명의 합동 영결식이 오늘(1일) 오전 경북 포항 해군 항공사령부 강당에서 해군장으로 엄수됐습니다.
순직 장병은 정조종사 박진우 중령(해사 68기), 부조종사 이태훈 소령(해사 73기), 전술사 윤동규 상사(부사관 260기), 전술사 강신원 상사(부사관 269기)입니다.
모두 1계급 추서 진급됐습니다.
영결식은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군 주요 지휘관과 해군·해병대 장병, 시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식순은 순직 장병에 대한 경례를 시작으로 약력 보고, 해군참모총장 조사, 항공사령부 장병의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묵념, 조총, 영현 운구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태극기로 덮인 관 4개는 영결식 시작 전 단상 아래에 미리 놓였습니다.
유족과 지인들은 영현이 안치된 영결식장에 들어서며 눈물을 쏟았고, 고 강신원 상사의 어머니는 관을 부여잡고 "엄마를 왜 두고 가느냐"며 오열했습니다.
고 박진우 중령의 세 살배기 아들은 아버지 관 앞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끝내 울음을 터뜨려 주변을 숙연하게 했습니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조사를 낭독하기에 앞서 순직 장병들의 이름을 부르며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그는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 바다를 굳건히 지켜내고, 유가족을 우리 가족으로 생각하며 끝까지 보살피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도중 양 총장과 유족 모두 눈물을 흘렸습니다.
동료 전우들을 대표해 추도사를 낭독한 615대대 설우혁 소령은 "이들이 한순간에 우리 곁을 떠났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빈자리가 날마다 더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영결식에 참석한 장병들도 조사와 추도사, 헌화 과정에서 함께 눈물을 흘리며 고인들을 추모했습니다.
영결식이 끝난 뒤, 동료들이 고인의 관을 들고 건물 밖으로 나가자 유족들은 통곡하며 뒤따라 나갔습니다.
박진우 중령, 윤동규 상사, 강신원 상사는 오늘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됩니다.
이태훈 소령은 유가족 뜻에 따라 고향인 경북 경산과 가까운 영천호국원에 안장됩니다.
이들 4명은 지난달 29일 오후 1시 49분쯤, 포항경주공항 일대에서 이착륙 훈련 중이던 해군 P-3CK 대잠수함 초계기에 탑승했다가 포항 남구 야산에 추락해 순직했습니다.
해군은 사고 직후 이들을 1계급 추서 진급했고, 보통전공사상 심사위원회를 통해 순직으로 결정했습니다.
해군은 현재 사고대책본부를 꾸려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사고 항공기 잔해를 해군항공사령부로 이송해 민간 전문 인력이 참여하는 합동조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또한 해군은 사고 발생 이후 모든 항공기의 이상 유무를 점검 중이며, 특히 P-3 해상초계기에 대해 특별안전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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