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4일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25%에서 50%로 2배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철강 업계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걸로 보입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 대통령이 피츠버그 외곽의 US스틸 공장을 찾아 일본 제철의 투자 성과를 강조했습니다.
19조 4천억 원, 단일 투자로 역대 최대 규모라며 10만 개 이상 일자리를 만들 거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하다 지난 23일 입장을 바꿨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가장 중요한 것은, US스틸이 계속해서 미국의 통제를 받는다는 점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일본제철의 인수를 승인하지 않았을 겁니다.]
일본 제철은 인수 승인 조건으로 미국 정부에 일부 경영 개입을 허용하는 협정을 체결할 걸로 알려졌습니다.
일정기간 US스틸 생산능력 감축이나 생산 거점의 국외 이동 시 미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습니다.
트럼프는 철강이 없으면 나라도 군대도 없는 만큼 이는 국가안보의 문제라며, 다음 달 4일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25%에서 50%로 2배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관세 2배 인상이 미국의 철강 산업을 더욱 확실히 보호하게 될 겁니다. 아무도 50% 관세를 피해 갈 수 없을 것입니다.]
미국에 투자하려면 경영권 일부를 희생해야 하지만, 대신 관세 문턱을 2배로 높여 확실히 보호해 주겠다는 겁니다.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품목별 관세로 상호 관세처럼 법적 다툼도 없는 상태여서 당장 무효화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태입니다.
전체 철강 수출액 가운데 대미 수출이 13%를 차지하는 우리 철강업계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올해 4월까지 수출액이 이미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2% 감소한 상태여서 피해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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