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젤렌스키 만난 미 상원의원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 상원의원이 현지시간 30일,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제재법에 관한 입법 절차가 내주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기자들에게 "이제는 행동으로 나설 때"라고 말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과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먼솔(코네티컷) 상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대러시아 제재 법안 초안에는 러시아산 원유와 우라늄 등을 구매하는 국가의 대미 수출품에 50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블루먼솔 의원과 함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그레이엄 의원은 러시아가 평화 회담 과정을 지연시키려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러시아가 내달 2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2차 협상을 하자고 제안해놓고 회담 의제를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러시아의 위장극(charade)"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러시아는 6월 2일 2차 협상을 열자고 제안했으나 휴전조건 등을 담은 '각서'는 당일에 공개하겠다며 버티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협상 참석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각서부터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러시아산 원유 거래가격 상한선을 낮추는 것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독일, 프랑스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유럽연합(EU)은 이미 주요 7개국(G7)이 시행 중인 러시아산 원규가격 상한제 강화를 제안하고 미국의 호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그레이엄, 블루먼솔 의원과 회동하는 영상을 게재하며 "항구적 평화 달성을 위한 조율 노력이 특별히 더 필요한 때에 방문해줘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의원이 공동 발의한 대러 제재법이 이미 미국 상원의원 82명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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