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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전격 이적' 허훈 "우승하기 위해 왔다"

부산 KCC 이지스로 이적한 허훈이 2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이상민 감독으로부터 받은 7번 유니폼을 입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부산 KCC 이지스로 이적한 허훈이 2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이상민 감독으로부터 받은 7번 유니폼을 입고 있다.

프로농구 KT에서 활약하다 KCC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스타 가드 허훈은 오로지 우승만 생각하며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 쪽을 선택했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허훈은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입단식 및 기자회견에 참석해 "KCC에 온 이유는 하나다. 우승하고 싶기 때문"이라면서 "KT에도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우승 경험이 있고 좋은 환경에서 뛸 수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KCC행을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2024-2025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 FA 자격을 얻은 허훈은 어제 KCC로 전격 이적했습니다.

2017년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돼 프로 데뷔한 이후 줄곧 핵심이었던 허훈의 이적은 프로농구 간판급 가드의 '연쇄 이동'을 일으킬 정도로 강한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KCC는 허훈의 형 허웅이 주축으로 뛰고 있으며, 아버지인 '농구 대통령' 허재가 2005∼2015년 사령탑으로 이끈 구단이기도 합니다.

허훈은 "형의 역할도 있었지만, FA는 결국 제가 선택하는 것 아닌가"라며 "KCC는 아버지가 감독이었을 때 경기에 많이 가보기도 했고 편안한 느낌이다. 여러 가지가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산 KCC 이지스로 이적한 허훈(오른쪽)이 29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선수대표로 참석한 친형 허웅.(사진=연합뉴스)

이날 함께 참석한 허웅도 "설득은 계속했지만, 결국 훈이가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니 저는 옆에서 돕기만 한 정도"라며 "아버지도 KCC에 계셨고 명문 구단이라는 것을 아시기에 훈이가 왔으면 하셨다"고 전했습니다.

이미 허웅, 최준용, 송교창, 이승현 등 국가대표급 국내 선수진을 갖춘 KCC는 허훈까지 영입하며 '슈퍼팀' 위용을 강화했습니다.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이후 지난 시즌 9위로 추락환 KCC는 이번 시즌 단숨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 올랐습니다.

허훈은 "우승 반지 하나 없이 은퇴한다면 서글프고 후회될 것 같았다"면서 "좀 더 확률 높은 곳으로 온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KCC엔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워낙 많아서 잘할 때는 정말 잘하는데, 안 풀릴 때는 확 가라앉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그럴 때 제가 빠르게 다잡고 갈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형(허웅)뿐만 아니라 준용이 형, 승현이 형, 교창이도 모두 가까이 지내는 선수들이라 좋은 호흡이 기대된다"면서 "다가오는 시즌이 재미있을 듯하다"며 미소 지었습니다.

최근 KCC에 새로 부임한 이상민 감독도 선수 시절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닌 '특급 가드' 출신입니다.

이상민 감독 아래에서 함께 하게 된 허웅·허훈 형제(사진=연합뉴스)

이 감독은 "우리 팀의 취약점이 가드였다. 국내 최고 가드를 영입했으니 기대가 크다"면서 "농구는 가드 하기 나름이다. 그런 역할을 훈이도 잘 알 거로 생각하고, 개성 강한 선수들을 잘 조율해 주리라 기대한다"고 힘을 실었습니다.

이어 이 감독은 보수 순위 30위 이내의 FA 영입에 따라 정해야 하는 보호선수에 대해선 "딱히 정한 것이 없다"고 밝혔고, 외국인과 아시아 쿼터 구성도 허훈이 오면서 모두 재검토에 들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허훈은 KT에서 썼던 2번 대신 KCC에선 등번호 7번을 달고 뜁니다.

허훈은 "KCC의 2번인 최준용 선수에게 얘기했는데 잘 안 풀렸다. 최준용 선수 팔에 '2' 문신이 크게 있어서 지울 수가 없겠더라"라면서 "7번은 전혀 달아본 적 없는 번호인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처음부터 시작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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