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1분기 태어난 아기의 숫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4% 증가했습니다.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겁니다. 1분기 합계출산율도 0.82명으로, 역시 지난해보다 늘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결혼이 늘면서 자연히 아기 울음소리도 는 걸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1분기 혼인 건수도 6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지금도 결혼을 준비하는 분들 많을 텐데, 이들을 한숨 쉬게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너무 비싼 결혼 비용입니다. 기본적으로 드는 돈도 많은데, 조금만 뭘 추가하려 하면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고 합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화창한 5월 결혼을 계획했던 김 모 씨는 예식장을 알아보다 비용 때문에 3월로 앞당겼습니다.
[김 모 씨 (지난 3월 결혼) : (3월과 5월) 비용 차이가 한 20~30%. 정말 심한 데에선 2배 정도를 불렀던 곳도 있고요.]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결혼식장 370곳을 조사했더니 모두 성수기를 따로 두고 있었고, 비수기에 비해 평균 450만 원이나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비부부들의 부담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김 모 씨 (지난 3월 결혼) : (드레스의 경우) 신상품이 들어왔는데 입어보겠느냐, 여기서 또 몇만 원이 추가되고요.]
식장 이용과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등 이른바 '스드메' 진행 단계마다 선택 품목이 무려 58개에 달했는데, 중간 가격 기준으로, 새벽 시간에 메이크업을 받으면 '얼리 스타트비'라고 해서 20만 원, 새 드레스를 처음으로 입으면 '퍼스트 웨어' 비용이라고 200만 원, 머리 모양을 조금이라고 바꾸면 '헤어 변형비'라고 35만 원을 추가로 받았습니다.
[박 모 씨 (지난달 결혼) : 촬영이 오전 9시였어요 일찍 와서 메이크업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30분당 10만 원을 (이런 식으로) 추가 비용이 자꾸 들다 보니까….]
전국 조사 대상 업체들의 지난달 결혼식장과 '스드메' 기본 비용은 평균 2천101만 원이었고, 서울 강남이 3천409만 원으로 가장 비쌌습니다.
결혼식장의 54%, 결혼 준비 대행업체의 87%는 경쟁사 노출 우려 등을 이유로 가격을 공개하지 않고 영업하고 있었습니다.
결혼 서비스 가격 조사는 앞으로 매월 진행되고, 두 달마다 소비자원 참가격 사이트에 공개됩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강시우,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서승현·임찬혁, VJ : 정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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