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고 김하늘 양을 살해한 교사 명재완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명 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도 정신 감정을 신청해 유족이 반발했습니다.
TJB 김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자신이 근무하던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8살 김하늘 양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48살 명재완 씨가 민트색 수의를 입고 마스크를 쓴 채 법정에 들어섰습니다.
명 씨 변호인은 우선 피해자 유족에게 사과하며 모든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다만, 정신질환과 우울증이 이 사건 범행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는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정신감정을 신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피고인은 일상생활과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인지 기능이 있었고, 범행 이전에 수법과 도구를 준비하고 장소와 대상도 용의주도하게 물색한 점으로 미뤄 심신장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정신과 전문의 의견도 있었다"며 정신감정이 필요하지 않다고 맞섰습니다.
명 씨는 기소된 뒤 첫 공판이 열리기까지 약 두 달 사이, 모두 27차례에 걸쳐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했습니다.
유가족도 정신감정 신청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그동안 별다른 연락도, 사과도 없다 법정에서 사과 의견을 밝히는 건 감경을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재판부에 명 씨의 엄벌을 요구하는 시민 등 3천500명의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검찰은 명 씨의 반성 태도가 미약하고 재범 가능성이 있다며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청구했는데, 재판부는 다음 달 30일 명 씨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을 열고 이 내용과 정신 감정, 증인 채택 여부 등을 심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수 TJB)
TJB 김소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아이콘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