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 집행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50% 관세' 부과 시점을 약 한 달간 유예하기로 동의하면서 양측 간 협상이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EU는 미국과 '전면전'을 피하고자 협상 타결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은 현지시간 26일 오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전화통화할 예정이라고 EU 집행위는 밝혔습니다.
이 통화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협상을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예고한 50% 관세 부과를 미뤄 달라고 요청해 트럼프 대통령이 동의한 지 하루 만에 성사됐습니다.
이로써 50% 관세 조치는 7월 9일로 미뤄졌습니다.
애초 트럼프 대통령이 EU와 협상 지연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50% 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던 만큼 일각에서는 EU가 미국을 설득하고자 양보안을 더 제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집행위는 이미 자동차를 비롯한 공산품에 대한 상호 무관세를 비롯해 미국산 에너지, 무기, 일부 농산물 수입 확대 등을 제안한 상태다.
올로프 길 집행위 무역담당 대변인은 협상안 관련 질문에 "여전히 상호 무관세 제안이 좋은 협상에 도달하기 위한 매력적인 출발점이라고 본다"고 답했습니다.
'추가 양보안' 제시 가능성에 대해선 협상 중이라는 이유로 함구했습니다.
집행위는 지금까지는 부가가치세(VAT)처럼 EU법 체계 자체를 건드리는 건 불가능하며 영국처럼 미국의 기본(보편)관세 10%가 유지되는 것 역시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였습니다.
반면 미국은 세계 각국과 관세협상에서 기본관세를 일종의 '하한선'으로 정하고 협상하고 있습니다.
EU 주요 회원국들은 조속한 합의 타결을 촉구했습니다.
EU 27개 회원국 무역정책의 결정권은 집행위가 쥐고 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기자들에게 EU-미국 간 관세협상이 성공적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과) 논의가 잘 진전되고 있다"면서 "가장 호혜적인 무역이 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관세율이 최대한 낮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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