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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장편 영화는 외면했지만…칸, 허가영 감독에게 학생 영화 1등상 수여

韓 장편 영화는 외면했지만…칸, 허가영 감독에게 학생 영화 1등상 수여
제78회 칸국제영화제가 폐막한 가운데 한국 영화계에 낭보가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Cannes) 뷔뉴엘 극장(Buñuel Room)에서 열린 라 시네프(La Cinef·구 시네파운데이션) 시상식에서 허가영 감독의 단편 영화 '첫여름'이 1등 상의 쾌거를 올렸다.

라 시네프(La Cinef)는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이 만든 단편 및 중편 영화를 대상으로 소개하며 차세대 영화인을 발굴하는 경쟁 부문 중 하나다. 1~3등까지만 선정해 각각 1만 5000유로와 1만 1250유로, 7500유로를 상금으로 수여한다. 올해는 전 세계 646개 영화학교, 2,679명의 지원자가 작품을 출품했으며 최종 16편이 선정돼 경쟁을 펼쳤다.

허가영 감독의 '첫여름'은 손녀의 결혼식이 아닌 남자 친구 학수의 49재에 가고 싶은 영순의 이야기로 노년 여성의 시선으로 지난 살아온 삶을 더듬어 가는 과정을 한국적인 색채로 풀어냈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 재학 중인 허가영 감독은 경영학과를 나와, 일반 회사에 다니던 직장인이었다. 영화 창작에 대한 열망으로 KAFA에 지원해 영화학도의 길을 걷게 됐다.

허가영 감독은 평소 여성의 욕망에 관심이 있었으며, 외할머니와 같이 살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이 이야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인물의 삶에 가까이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사회에서 '정상 '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면서 '"2년 안에 꼭 장편을 찍어보는 게 목표"라는 포부도 전했다.

올해 칸영화제에서는 단 한 편의 한국 장편 영화도 볼 수 없었다. 칸영화제에 한국 장편 영화가 초청받지 못한 것은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허가영 감독이 단편 영화로 라 시네프 섹션에서 최고상을 받아 한국 영화의 체면을 살렸다.

'첫여름'은 라 시네프 수상작 자격으로 다음 달 파리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사진 = 칸영화제 제공>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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