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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두 달 내 가자 75% 점령·주민 몰아내기가 목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가자지구(사진=AP, 연합뉴스)
▲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가자지구

이스라엘이 두 달 내로 가자지구의 75%를 점령하고 현지 팔레스타인 주민 200만 명을 남은 좁은 지역에 몰아넣는다는 계획을 공식화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몰아내고 억류된 인질을 데려오기 위한 방안으로 이러한 계획을 제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 임시 휴전이 끝난 이후 다시 공세로 돌아서 현재 가자지구의 약 40%를 장악한 상태며, 지난주에는 가자지구 재점령을 목표로 대대적인 지상 공세를 취하는 '기드온의 전차'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은 가자 주민들이 남쪽의 마사위, 중부의 난민캠프, 북부의 가자시티 등 3개 지역으로 강제 이주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들 지역은 가자 전체 영토의 4분의 1 면적에 해당합니다.

이스라엘군은 아울러 이르면 오늘부터 가자에 구호품을 배포하기 위한 미국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구호품 보급 기지가 가자 남부에 3곳, 중부에 1곳에 건설됐으며, 수백 명의 미국 계약업자들이 구호품 배포를 담당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새 보급 계획에 따라 팔레스타인 가족의 대표들은 5일에 한 번씩 기지를 찾아 보급품을 수령해야 합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하마스가 구호물자를 탈취하거나 빼돌려 민간인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는 일을 막겠다면서 새로운 구호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기존에 가자에서 활동하던 유엔과 국제구호단체들은 동참을 거부했습니다.

가자 전역에서 수백 개의 보급소를 운영한 바 있는 유엔 등은 주민들이 식량을 얻기 위해 위험한 전쟁 지역을 통과하게 만들어서는 안 되며, 전쟁 당사자인 이스라엘이 원조 통제권을 가져서도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새 구호 시스템의 정착을 현장에서 지휘할 예정이던 제이크 우드 가자인도주의재단' 이사장도 인도주의 원칙을 준수할 수 없다며 돌연 사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반발 속에서도 대규모 군사작전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최후통첩성 공격을 통해 하마스 지도부가 가자를 떠나게 하겠다는 방침이며 본격적인 침공 작전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새로운 공세에는 가자 점령뿐만 아니라 영토 유지도 포함되어 있다면서 향후 점령지에서 철수하지 않을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에서 새로운 지역을 점령하면 하마스가 사용하던 모든 기반 시설을 파괴할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군 당국자는 하마스가 가자 땅 아래에 파놓은 수백킬로미터의 터널 중 25%를 이미 파괴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가자 점령을 위한 대규모 지상 침공이 연기될 가능성도 관측됩니다.

현지 예루살렘포스트는 휴전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이 가자 군사작전과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자면서 이스라엘에 본격적인 침공 작전을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제안한 인질 10명 석방, 60일간 휴전 등을 논의해왔지만 협상이 교착에 빠진 상태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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