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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아랍권 "가자전쟁 끝내라" 이스라엘 동반 압박

유럽·아랍권 "가자전쟁 끝내라" 이스라엘 동반 압박
▲ 가자지구에서 열린 전쟁 종식을 요구하는 시위

유럽과 아랍권 20여 개 국가가 스페인 마드리드에 모여 가자전쟁 종식을 위해 이스라엘을 동반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장기간 이어진 구호품 반입 봉쇄로 가자지구에서 굶어 죽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등 인도적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재점령을 목표로 '기드온의 전차' 작전마저 개시하자 이스라엘의 오랜 동맹들마저 전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AFP 통신은 25일(현지시간) 가자전쟁 중단을 위해 마련된 '마드리드 그룹' 장관급 회담에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 국가는 물론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같은 유럽 국가들도 함께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 원죄로 인해 이스라엘을 무조건 지지해온 '맹방'인 독일도 이번 회의에 처음으로 참여했고,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스페인과 노르웨이, 아일랜드, 슬로베니아에 이어 브라질 등도 함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 자리에서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교장관은 국제사회가 가자전쟁을 멈추기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도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에 무기 금수 조치를 취하고 '두국가 해법'을 영원히 망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 대한 개별 제재도 배제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쟁을 밀어붙이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개인에 대한 제재도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알바레스 장관은 이번 회담이 이스라엘의 "비인도적이고 무의미한" 가자전쟁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인도적 지원이 "조건과 제한 없이, 이스라엘의 통제를 받지 않고 대규모로 가자지구에 들어가야만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3개월 가까이 이어진 이스라엘의 봉쇄로 가자지구에서는 식량과 물, 연료, 의약품이 부족해지고 기근에 대한 공포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최근 일부 구호물자 반입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구호단체들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스라엘이 반입을 허용한 구호물자는 "티스푼 하나 규모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유럽연합은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해 자유무역협정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EU·이스라엘 협정을 27개 회원국 중 다수의 지지로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2022년 기준으로 유럽연합이 이스라엘 전체 교역량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 협정이 무효가 된다면 이스라엘 경제에 악영향이 불가피합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 장관은 다음 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바르센 아가베키안 샤힌 외무장관을 만날 예정입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가자지구에 대한 원조 접근성을 높이고 이스라엘에 인도주의적 의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유엔 결의안 초안을 지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두국가 해법'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습니다.

무함마드 무스타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공존하고 지역 전체에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평화로 최대한 빨리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알바레스 장관은 회담 이후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많은 유럽연합 국가가 회담에 참여함으로써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고, "중동의 평화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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