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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EU 50% 관세' 7월 9일로 유예…"러 제재 확대 고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 대해 내달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50% 관세'를 7월 9일까지 유예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소재 자신의 골프장에서 주말을 보낸 뒤 백악관으로 복귀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는 내게 전화를 걸어와서 '6월 1일'이라는 날짜를 미루길 요청했다"며 "그녀는 진지한 협상을 원한다고 했다"고 밝힌 뒤 EU에 대한 관세 부과 일정을 6월 1일에서 7월 9일로 옮기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7월 9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 지난달 각국에 대해 차등 부과한 상호관세 유예(90일)가 만료되는 시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EU에 대한 상호관세를 20%(기본관세 10%+각 경제주체별 차등관세 10%)로 책정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지난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국과 EU 간 협상에 "아무 진전이 없다"며 내달 1일부터 EU에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기습 경고'했습니다.

그로부터 이틀만인 이날 이뤄진 미국과 EU정상 간 통화 후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좋은 합의에 도달하려면 7월 9일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최대 규모의 공격을 감행한 것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며 그가 하고 있는 일이 "불만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더 많은 제재 부과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적으로 그렇다(Absolutely)"고 답했습니다.

그는 "나는 푸틴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그를 오랜 기간 알고 있었고, 늘 잘 지냈다"고 밝힌 뒤 "그러나 그는 도시에 로켓을 쏘고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며 "나는 전혀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를 위한 미국과 이란 간 최신 협상(23일 로마에서 개최)에 대해 "매우, 매우 좋았다"며 "일부 진정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대에 외국인 학생 명단과 국적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왜 하버드는 학생의 약 31%가 외국 땅에서 왔다고 말하지 않고 있는가"라며 "그 나라(하버드대 외국인 학생들의 소속 국가) 중 일부는 전혀 미국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이 23일 밝힌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방침에 대해 "그것(US스틸)은 미국이 통제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나는 그 거래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통한 미국의 제조업 재건 구상에 대해 "우리는 운동화, T셔츠, 양말 등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며 탱크를 비롯한 군사장비와 반도체 등과, 인공지능(AI)과 관련된 것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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