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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와이드 2부

[친절한 경제] 코로나 때도 늘었던 '카페 창업' 꺾였다…"배달주문은 팔수록 손해"

[친절한 경제] 코로나 때도 늘었던 카페 창업 꺾였다…"배달주문은 팔수록 손해"
<앵커>

월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한 기자, 친절한 경제에서 그동안 자영업자들이 정말 힘들다. 빚도 많이 늘고 폐업도 많이 하고 있다. 이렇게 전해드렸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통계를 내보니까 생활 밀착형 자영업자들이 줄고 있다고요?

<기자>

그중에서도 먼저 이 카페, 커피숍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원래 우리나라가 커피 공화국이라고 할 정도로 카페가 많이 생겼잖아요.

그런데 올해 1분기 커피음료점 수가 첫 감소했습니다.

올해 1분기 커피음료점은 9만 5천여 개로 지난해 1분기보다 743개 줄었습니다.

몇만 개에서 몇백 개 줄어든 거면 그렇게 많이 줄어든 거 아니지 않나 하실 수 있지만, 커피음료점이 감소한 건 2018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 있는 일이거든요.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한 집 건너 한 집 커피숍일 정도로 자고 일어나면 커피숍 생기고 했습니다.

심지어는 그 힘들었다는 코로나 때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던 커피음료점 수가 처음으로 줄어든 겁니다.

아까 생활밀착형 자영업체 말씀하셨는데 요식업계가 전반적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치킨과 피자 같은 패스트푸드점은 180개, 한식 음식점과 중식 음식점도 수백 개 감소했고요.

코로나 때 모여서 술 먹는 회식문화 같은 거 많이 변하면서 호프 주점은 1천800개 넘게 급감했습니다.

소매업계도 타격을 많이 받았는데요.

옷 가게는 거의 3천 개가 줄었고, 화장품 가게도 1천500개가 넘게 줄었습니다.

또 편의점까지도 455개 감소했습니다.

줄어든 업종을 보면 이미 시장 포화 상태인 '레드오션'인 분야가 많죠.

또 내수가 가라앉고, 카페나 음식점 같은 데는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 같은 게 복합적으로 작용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복합적인 여러 원인이 작용했겠지만 그중 하나가 바로 이 배달비 부담 때문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팔수록 손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영업자들의 배달앱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시면 한 카페의 최근 커피 디저트 세트 배달 판매 영수증인데요. 

소비자 결제한 금액이 1만 5천 원인데, 판매가로 입금될 예정 금액이 5천 원이나 적은 1만 193원으로 나왔습니다.

5천 원이나 되는 돈이 배달 영수증에서만 빠져나간 거잖아요.

어디서 빠졌는지 계속해서 영수증 보시면요.

중개 이용료 1천20원, 배달비로 2천900원 결제 정산 수수료와 부가세까지 하면 매출의 3분의 1이 빠지는 겁니다.

그럼, 이제 남은 1만 원에서 재료비 나가죠.

인건비에 임대료까지 제외하면 사실상 이익이 얼마 남지 않는다는 게 자영업자들의 설명입니다.

특히 작년부터 고환율 때문에 원재료값이 인상하면서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4% 넘게 올랐는데요.

2023년 12월 4.2% 오른 뒤 1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입니다.

이래저래 매출 올려봐야 돈 나가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 배달비는 소비자와 함께 부담하지만, 사실 판매자 몫이 더 큰 경우가 많습니다.

커피를 내리고 빵을 굽는 건 자영업자들이고요.

또 배달 라이더들도 별개 사업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구매 후기도 소비자들이 대가 없이, 혹은 가게에서 주는 무료 서비스를 기대하고 작성하는 건데 배달플랫폼들은 '네트워킹'을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앉아서 돈을 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제 배달 주문은 팔수록 손해다. 이런 말까지 나오는 건데 그럼에도 이 자영업자들이 배달을 포기 못하는 이유가 있다고요?

<기자>

이미 지금은 배달 주문을 안 하는 곳이 없을 정도로 대세로 자리 잡았잖아요.

다들 요즘 이렇게 배달 앱을 켜고 다들 배달 음식을 시키는데요.

그런데 여기서 나만 빠진다? 그러면 도태될 수 있는 거죠. 

바로 홍보 효과를 무시할 수 없어서입니다.

작년 12월 기준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 요기요 3사 합계 월간 활성 이용자는 3천753만 명에 달했는데요.

작년 내내, 1월부터 12월까지 한 달도 빠짐없이 배달앱 3사 이용자가 늘었습니다.

그럼 다른 대안은 없는 거냐, 그래서 지자체들이 개발한 게 공공 배달앱이었는데요.

사실 시장 점유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현실적인 대안일 수 있을지 의문인데요.

이미 기존의 배달 앱들이 너무나 이 시장을 꽉 잡고 있고, 또 플랫폼 네트워킹 경제는 독점일수록 경쟁력에 가속도가 붙어서 그만큼 후발주자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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