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머스크의 트럼프 정부 관여, 역대 최악 '브랜드 파괴' 행위"

"머스크의 트럼프 정부 관여, 역대 최악 '브랜드 파괴' 행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아 정부 업무에 관여한 것이 역대 최악의 '브랜드 파괴행위' 중 하나였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마케팅 분야 석학으로 명성이 높은 스콧 갤러웨이 미국 뉴욕대 스턴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팟캐스트 '피벗'에 출연해 이런 평가를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지난 23일 '피벗'에 출연해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고문으로 활동하면서 테슬라 고객들의 반감을 샀고 악시오스-해리스의 연례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 테슬라의 순위가 2021년 8위에서 올해 95위로 추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공화당 지지자 중 4분의 3은 전기자동차 구매를 아예 고려하지도 않는 사람들"이라며, "(머스크가) 전기자동차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의 비위를 맞췄다"고 설명했습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또 머스크가 독일 선거와 영국 선거 등 유럽 정치에도 개입하면서 유럽인들의 심기도 거슬렀다고 분석했습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테슬라 매출이 프랑스에서 59%, 스웨덴에서 81%, 네덜란드에서 74%, 덴마크에서 66%, 스위스에서 50%, 포르투갈에서 33% 감소했으며, 올해 4월 테슬라의 유럽 매출이 중국 업체 BYD에 추월당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갤러웨이 교수는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브랜드 파괴행위 중 하나였다고 할 수 있다"면서 "테슬라는 훌륭한 브랜드였으나 핵심 고객층을 멀어지게 만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테슬라는 4월 말 실적발표를 하면서 이익이 71% 감소했다고 밝혔고, 그 후 열린 투자자 상대 전화회의에서 머스크는 5월부터 자신이 정부효율부 업무에 쓰는 시간을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부효율부는 1천 6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19조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주장했으나, 테슬라 실적발표가 나온 4월 말에 비정파적 조사기관 '공공서비스파트너십'은 정부효율부의 조치들 탓에 미국 연방정부의 비용이 오히려 1천350억 달러, 약 185조 원 불어난 것으로 추산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위해 최소 1억 3천200만 달러를 쓰며 일등공신이 된 머스크는 이후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임명돼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지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 속에 막강한 권한을 누렸지만, 정부 내 다른 장관들과의 갈등과 테슬라의 주가 급락 등 여러 논란 속에 이달 초 본업인 기업 경영으로 복귀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2025 국민의 선택 대선 특집 바로 가기
댓글 아이콘댓글
>